cultures/book

완전한 행복

gentletongki 2023. 3. 6. 11:53

정유정 작가 특유의  빠른 전개력과 어둠

가득 머금은듯한 시나리오에 처절하게

무섭기까지 한 인물까지 오랜만에 읽은

그녀의 작품에도 이런 특징은 여전했다. 

 

이번 작품 제목은 완전한 행복, 아마도

정유정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어보는 사람

이라면 모를 수도 있지만 이미 몇 차례

그녀의 작품을 경험한 나로서는 이 제목

마저 처연하며 음산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역시나 읽어보니 내용 또한 너무나 소름

돋기 그지없었다. 

 

옛날 같았으면 이런 내용은 영화로 별로

안 어울렸으리라 생각도 들지만 요즘

만들어지는 영화를 봐서 이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져도 상당히 괜찮은 작품의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사실상 내용은 간단하다. 한 여자. 그녀는

너무나도 행복을 바란다. 하지만 그녀가

정의하는 행복은 무언가를 더해가는

행복이 아닌 불행을 제거하는 방식임을...

그리고 그녀를 둘러싼 죽음들, 그렇게

그녀는 자신만의 행복을 꿈꾸고 만들어

간다. 

 

사실상 내용이 처음부터 그녀를 용의자로

놓고 써져 있음에도 글은 영리하게도 그

사이를 조금씩 피하면서 내용을 이어

나가다 결말에 가서 모든 것을 한데 뭉쳐

놓는다. 

 

참 섬뜩한 내용의 작품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정유정 작가는 이런 이야기를

참 매력적으로 다룰 줄 아는 작가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이런 장르의 작품을 좋아

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읽게 되는 건

아마도 정유정 작가의 필체가 가진 묘한

매력 때문이 아닐까도 싶다. 오히려 그렇다

보니 그녀가 써 내려가는 블링블링하고

핑크빛 스토리의 작품도 한편으로는 기대

해보기도 한다. 

 

아무튼, 500여 페이지의 장편소설, 그럼

에도 이 책을 순식간에 읽게 만드는 건

역시 정유정 작가의 힘일것이라 생각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