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
일본여성 작가의 자기 계발 에세이?
저자가 강연을 다니며 겪은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곁들여 나름 읽기 쉽게 구성된
책이다.
일단 개인적으로는 책의 첫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자기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 말이
왠지 나의 뇌리에 강력히 박혔다.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타인의 기준에
맞추지 않는다라는 말로 저자는 해석하고
있다. 나에게 엄격한 나는 느긋한 나로
바꾸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나 개인
에게도 매우 절실한 말인데 느긋한 나로
바꾸려면 무엇이 필요하고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은 나도 잘 모르겠다. 이것은
살면서 조금씩 조금씩 더 알아갈 수
있으리라 믿어본다.
또 한가지, '열심히보단 즐기면서' 이 말은
아직도 정확히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아주 조금씩은 알 것도 같다.
그리고 책 후반에 등장하는 '자신의 기분을
끌어올리는 다양한 방법을 알아두자'라는
말과 함께 이에 더불어 행복하다고 착각
하게끔 만들라는 말도 내심 인상적이었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 책의 중반
이후에는 뭔가 가르치려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물론 저자는 강연을
기반으로 해당 글을 썼으니 그럴 수도
있으나 아무래도 이 책은 강연록이 아닌
이상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시선에도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
이다. 또한 책의 구성상 전개 중간마다
work라는 제목으로 과제를 내주듯 던지는
질문은 앞서 말한 부분을 더해주는 것 같다.
또한 글 초반에는 이성적인 접근과 문체가
돋보였는데, 중반 이후부터는 감정적인
문체로 바뀌어 버렸다. 뭔가 두 가지 책을
짜깁기한 건가 싶은 생각마저도 들었다.
나는 해당 도서를 ebook으로 접했는데
내용의 단락을 보니 레이아웃이 영 별로다.
구분할 곳과 연결할 곳의 경계를 모호하게
나누어 살짝 집중이 안 되는 모양새가
느껴져 아쉽기도 하다.
사실 이런 종류의 책은 명확한 주제에
확실한 답을 얻고자함보다는 편안히 나를
한번 돌아보며 맘을 다시금 되짚어보는 그런
독서가 목적이 아닌가도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