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평소 인테리어 관심은 늘 가지고 살다 보니
괜찮은 인테리어 서적도 눈에 띄면 곧잘
찾아서 보는 편이다. 읽는 게 아니라 보는
편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사실
인테리어는 트렌디함을 겸비한 잡지
종류가 많기에 일반적인 서적처럼 긴
장문의 글만 즐비한 책들은 흔하지 않다.
오늘 찾은 일 책은 제목만큼이나 뭔가
에세이적으로 글쓴이의 생각들이 사진뿐만
아니라 글로도 표현된 책이라 맘에 들었다.
2017년 출간한 책인데, 찾아보니 2022년
올해 출간된 동일한 제목에 동일한 저자의
책도 눈에 띈다. 개정판인지 뭔지 모르
겠지만, 아무튼 내가 읽은 책은 2017년
판이다.
저자의 살던 공간에 대한 저자 본인의
인테리어, 그리고 직업으로서의 공간
그리고 그런 것들에 대한 생각들을 담아
놓은 책이다.
저자의 인테리어 선호나 방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서 그것에 대한 선호와
비선호에 대한 이야기는 뒤로하고, 이 책에
담긴 인테리어에 대한 철학과 이야기가
나는 맘에 들었다. 앞서 말한 여타의
인테리어 잡지들에 담긴 단순히
보여주기에 그치는 정보에 비해 제목
에서도 느껴지듯 인테리어라는 것에 대한
본질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만드는
저자의 글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 책 안에서 어떤 공간에
인테리어 사진들보다도 짤막하지만 저자가
남긴 글들이 나에게는 더욱 인상적이었다.
'손이 닿아야 예쁘지. 공간이라는 건 아마도
살아 있는 것. 사랑할수록 예뻐진다.'와
같은 글들이 나는 더욱 맘에 들었다.
그 외에도 간략한 저자의 인테리어
노하우도 담겨 있는데 그것이 어떤 기술
적인 부분보다 어쩌면 매우 소소한
것이어서 더욱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면 인테리어 이미지를 모을 때
사진을 보면 뭐가 좋은지 자신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부분은 매우 명쾌하고
뚜렷한 인테리어의 핵심을 꿰뚫는 말이
아닐까도 싶었다. 또한 이에 더불어
핀터레스트와 같은 실질적인 실행방법
까지 소개해주는 바는 매우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실측을 하고 공간에 대한 배치를
컴퓨터로 해볼 수도 있지만, 종이 배치
놀이라는 방식으로 해본다는 부분은 매우
아날로그적이지만, 매우 공감이 되는 부분
이기도 했다.
그렇다 자신의 공간 인테리어는 일이
아니라 놀이이자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부분을 명심해야 하겠다. 물론 이런 걸 직업
으로 일로 하는 사람들은 조금 다른 마음
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적당한 정보도 담겨 있긴 하지만
인테리어라는 부분도 정보의 변화와
기술의 개선을 이뤄가는 부분이라 시간이
지나면 과거의 정보는 헌정보가 되어
버리기도 하는 분야라 오히려 저자의
이야기, 생각, 그리고 철학이 담긴 책
이었기에 이 책이 시간이 지나도 읽힐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