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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

gentletongki 2023. 4. 3. 17:20

가볍게 읽기 좋은 책. 대화에 관한 책인데,

포지션이 조금 애매하긴 하다. 화법에 관한

전문서적이라고 하기엔 너무 얕고, 편안한

대화법에 관한 자기 계발서라고 하기에는 

너무 딱딱하다. 그래도 여타의 다른

대화법 책들과 차별점이라면 핵심이

있다는 점인데, 그것은 바로 '상대 중심

대화법'이라는 것이다. 하나의 포커스를

가지고 한 권의 책을, 특히나 이런 뻔하디

뻔한 주제의 책을 이어가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그 점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

스럽기도 하다. 

 

저자는 일본인이다. 내가 읽었던 대화법에

관한 서적은 저자가 일본인인 경우가

많았다. 생각해보면 일본인들이 이런

대화법이라는 자기 계발에 특히 더 관심이

많은 바는 아무래도 그들의 성향과도 많이

관계가 있을 것이다. 특히 타인과의 만남에

있어서 자신을 포장하는 방법은 물론 살아

가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기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부분은 너무 기술적으로

이루려는 바는 많은 부작용을 보이기도

하는데, 최근엔 그런 것을 조롱하는 패러디

영상이나 짤도 보인다. 예를 들면 연애를

책으로 배웠어요. 하는 등의 말은 아마도

이런 형태의 책에서 배운 지식을 실전에 

써보려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하나의

부작용 같은 게 아닐까도 싶다. 

 

물론 이 책은 정답도 아니고 가이드도

아니며 굳이 말하자면 하나의 또 다른 방법

이자 예시일 것이다. 

 

살아가면서 내가 느낀 바로는 책으로 가장

쉽게 말하지만 실제로 가장 어려운 것이

경청과 대화법이다. 

 

이런 류의 책들이 말하는 바는 거의 대동

소이하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무언가

내가 놓치고 있는 게 있지 않을까 아니면

새로운 혹은 신박한 무언가가 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런 책들을 읽는다. 

물론 부족한 나이기에 항상 이런 책을

읽으며 배우곤 한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

들어 누군가를 만나서 대화하는 중에

머릿속으로 순간 이런 책에서 배운 지식을

떠올려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만남, 그리고 대화는 시험이 아니다. 어제

읽은 교과서에서 달달 외운 내용을 누군가

앞에서 정답을 말해야 하는 그런 시험

말이다. 어찌 보면 익어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런 책을 읽으며 머리로 익히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익어가게 만드는 게 어찌

보면 이런 대화법과 같은 책을 읽고 나서의

가장 좋은 효과가 아닐까?

 

너무 삼천포로 빠졌는데, 다시 책으로

돌아오면 내용은 앞서 말한 대로 특별한 거

없이 평이하다. 구성은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읽는데, 딱히 거슬리는 바는 없었다.

하지만 그만큼 특색도 없다는 게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다. 사실 이 책에서는 특별히

기억에 남아서 따로 남기고픈 그런 구절은 

별로 없었다. 그만큼 무난하고 평이하다는

게 이 책의 특징이라면 특징일 것이다. 

 

오히려 이런 책은 책 자체의 임팩트가

작기에 오히려 책을 읽으며 나 스스로

내용과 관련된 다른 생각들을 펼쳐보며

나만의 생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마도 그것은 단지 이 책이 주는 특장점은

아닐지라도 이 책을 읽고 있기에 주어지는

머릿속에 여백에 다시금 정리해보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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