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s/book

파우스터

gentletongki 2023. 4. 16. 10:27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생각나던 건... 바로

영화 겟 아웃이었다. 물론 완전히 동일하진

않지만 작품이 가진 가장 핵심적인 소재는

동일하다. 뭐 모방이고 뭐고 그런 건 떠나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500여 페이지가 넘는

분량.. 이 안에 엄청난 내용이 담겨 있을까

기대하기도 했는데, 사실 중반쯤 읽으면서

과연 이 책이 이만한 분량 안에 담길 내용

인가 혹은 이렇게까지 장대하게 늘려야(?)

했던 것일까 싶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사실 내용에 비해 분량이 너무 과했다는

생각은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까지 지울 수

가 없었다.

 

소재와 내용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뭔가

지루하게 이어지는 진행과 인물들의

심리에 대한 표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인물들을 잘 설명했고 나름 그들의 심리를

대변하는 것 같았지만 결국은 그것을 그린

것이지 내면까지 읽어내진 못했다는

느낌도 든다.

 

거기에 앞서 말한 분량에 대한 부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뭔가 덜 다듬어진, 그래서

한 1/3은 더 압축해서 더 빡빡하지만 알찬

그런 책을 다시 읽고 싶다는 느낌마저도

들었다. 아무튼, 다시금 생각해도 500

페이지가 넘는 이 책은 좀 오버스럽다.

 

나름의 반전이 두 번 펼쳐지는데, 이미 그

반전소재는 앞서 말한 영화에서 충격적으로

겪은 바, 그 반전에 또 한 번의 반전을

씌우는데, 뭔가 그것을 합리화하는 장치

인지 아님 그것을 비판하려는 장치인지

조금 난해하게 그려놓았다. 이런 느낌이

인물의 심리파악과 비슷한 느낌이기도

했는데..

 

아무튼, 분량만큼이나 본질적인 내용에

파고들지 못함이 다시금 생각해도 안타깝다.

 

소재나 내용은 그저 평이하게 읽어볼 수

있겠지만 이만한 페이지에 시간을 할애

해서 읽었다면  부디 나와 같은 느낌을 겪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를 바랄 따름이다.

 

위즈덤하우스.. 그간 좋게만 봤는데,

이 작품은 왜..;;;;; 정말 출판사랑 왠지

안 어울리는 출간이지 싶기도 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