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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gentletongki 2023. 4. 19. 14:48

살인자의 기억법, 우연히 읽은 그 소설의

필체를 보고 진짜 글을 잘 쓰는 사람이구나

느꼈는데, 어쩜 이런 산문도 이다지도

잘 쓰는 건지..

 

여행의 이유, 단순히 여행기를 엮은 책도

그렇다고 지지한 에세이의 연속도 아니다.

의미를 담은 그 의미가 느껴지는 진한

산문집이라고 할까?

 

제목만 봐도 여행의 이유, 그 의미를 찾는

혹은 찾으려는 과정이 담겨있는 책이 이라

생각이 드는데, 읽고 있으면 사실 소설처럼

빠져드는 정도는 아니지만, 한 문장 한 문장,

참 꾹꾹 눌러 담은 듯 여운이 남겨진다. 

 

저자의 경험,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추억,

그리고 기억과 교훈 등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내린 문장들은 다시금 나를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여행기의 본질, 그것은 여행의 성공으로

한 주인공이 시런 저런 시련을 겪다가 원래

성취하려고 했던 것과 다른 어떤 것을 얻어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것'

 

여기서 원래 성취하려고 했던 것과 다른 것

이라는 말에 참 가슴이 먹먹해져 버렸다.

글 중에는 여행은 인생과 같다는 말도

나오는데, 인생이란 목표했던 바위에 다른

어떤 것을 얻어 그것에 만족하고 행복해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됐다.

 

또한 매우 개인적이지만, 중간에 신뢰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낯선 이를 신뢰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이 말에도 참 많은 생각을 보태본다. 

 

여행, 그리고 인생, 관계 등에 대해서 두루

생각해 보게 만드는 물론 그전에 저자의

글에 흠뻑 빠지는 매력부터 느낄 수 있었던

책인데.. 다시금 돌아와서는 김영하 작가가

정말 글을 잘 쓰는 사람이구나를 한번 더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여행자구나...라는

생각도 더불어서 말이다. 

 

비록 차분히 앉아 이 책을 읽었지만, 어딘가

편안한 공간이 아닌 낯선 혹은 외딴 공간

에서 이 글들을 읽어나간다면 또 어떤 느낌

일까 사뭇 궁금하기도 하다. 그게 여행기가

담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방법이자 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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