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사2
재수사 2권이다.
음. 한마디로 말하자면, 범죄수사물 장르는
장강명 작가의 강점은 아닌 걸로...
한없이 어렵게 읽는다면 그럴 수 있는
책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사상과 이념, 그리고 혼돈과 같은 사람의
마음속. 죄와 회계 그리고 집착과 미움...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 책은 범죄스릴러가
아닌가 근데 너~~ 무 지루하다.
현실적인 범죄물을 만들고 싶다는 작가의
말이 어느 정도 수긍은 되지만, 그렇다고
해도 뭔가 이런 장르가 주는 그 맛이 없다고
해야 할까?
물론 이건 취향의 문제라 호불호가 분명
갈리겠지만, 내가 이제껏 읽어왔던
장강명의 작품들은 때에 맞춰 적당한
옷을 잘 입은 한 권의 책이라는 느낌이
었다면 이 작품은 범죄현장에 검정뿔테에
폴로셔츠를 입고 책이 가득 든 백팩을
든 누군가가 서있는 그런 느낌이랄까?
물론 2권에서는 1권에서 밝혀지지 않은
범인의 실체가 밝혀진다. 하지만, 한마디로
소 뒷걸음질 치타가 쥐 잡는다고 딱
느낌이다. 물론 현실은 영화나 소설들처럼
그렇게 스릴가득하고 액션감 넘치지는
않으리라 하지만, 두 권에 걸쳐 펼쳐진
서사인데, 이건 좀 너무하다 싶기도 하다.
아무래도 이 책은 범죄스릴러 소설을
가장한 뭔가 고전문학 작품들의 많은 부분을
범인을 통해 말하며 잘난 척이나 지껄이고
싶었던 작가의 오만의 결정체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나마 장강명 작가의 필체로 읽기에는
수월했지만, 1권을 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스토리라인 중간중간 한 챕터씩 차지하고
있는 범인의 독백은 여전히 거슬리고
이 책의 지루함을 높이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아무튼 장강명 작가의 차기작이 너무 현실
적인 무언가를 추구하는 너무 지루한 작품이
아니길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