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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히로 상

gentletongki 2023. 3. 14. 10:41

참 묘한 영화다. 슬픈데 편안하고 공허한데

따스함이 느껴지는 영화. 

사실 이런 일본감성이 묻어나는 일본영화

를 좋아하는데, 그동안 너무 MGS에 점철된

영화들만 쏟아져서 이런 영화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잔잔한 그리고 조금은 지루하기도 한 영화

그래서 난 이 영화가 좋았다.

 

치히로 상, 마사지걸로 일하다 지금은

도시락가게에서 일하는 그녀, 그리고 

그녀가 나눠주는 사랑으로 주변은 더욱

따스해진다. 

 

이 영화는 그다지 친절하지 않다. 그녀의

과거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전해주지 않고 그냥 그 표면만 던져주고

관객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게 내가 좋아하는 일본영화 

특유의 맛이기도 하다. 

 

특히나 이 영화는 주인공의 캐스팅을 너무

잘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리무라 카스미라는 배우가 가진 밝은

인상과 그녀가 담은 외로움에 관한 연기는

그야말로 이 영화의 전부라고 해도 과연 이

아닐 것이다. 

 

영화말미에 그녀가 일했던 도시락집에서 

주인아저씨가 치히로 상을 채용한 이유에

관해서 나온다. 

자리를 잠시 비우면 도시락을 하나 먹으라고

준다. 그리곤 주인아저씨는 말한다.

'저렇게 맛있는 먹는 사람이 나쁜 사람일이

없다.'라고.. 참 이 영화다운 대사가 아닐 수

없다. 

 

비록 영화지만, 난 그녀가 행복하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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