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 더 뮤지컬
식스 더 뮤지컬, 난 개인적으로 처음 보는
작품이다. 한국어 공연 전에는 짧은 기간
오리지널팀도 공연을 했는데, 난 한국어
공연을 선택했다.
일단 특이한 점, 공연시간이 80분,
뮤지컬치고는 굉장히 짧은 러닝타임이다.
인터미션은 없이 이어지며 무대에는
6명의 등장인물과 4명의 밴드, 그 외 다른
조연이나 앙상블 없이 꾸며진다. 어찌 보면
뮤지컬이나 한 편의 콘서트 같은 느낌도
든다. 뮤지컬보단 뮤지콘정도의 맛이라고
해야 할까?
헨리 8세의 여섯 왕비들의 하소연, 그리고
그 이야기를 화끈한 노래와 춤으로 표현
해주고 있는데, 일단 파워풀하다. 그리고
대사보단 사실 노래가 위주인데, 내용이
너무나 잘 녹아있어서 놀라운 연출의
경험이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즐거운 작품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 녹아든 연출의도에 여성
인권이니 페미니즘이니 어쩌고를 얘기한
다면 난 반대다. 이 공연은 그저 공연이다.
내용에 대한 방향성은 어떤 것이든 개인의
자유이지만, 이 그런 편향된 생각들은
그저 이 작품의 흥을 깰 뿐이라고 생각한다.
공연 전에 넘버를 들었을 때는 사실 확
와닿는 바가 별로 없었는데, 공연을 관람
하고 다시금 넘버를 들어보니 역시나
흥겹고 신나는 리듬에 그 내용까지 전해져
더욱 좋게 들렸다.
공연장은 삼성역에 위치한 코엑스아트리움
인데, 이곳 음향은 너무 별로였다. 배우
들의 소리를 억제 혹은 제대로 뿜어내주질
못하여 오히려 좀 답답한 사운드로 들렸다.
가창력 가득한 배우들의 시원한 음성이
이런 공연장의 미흡함에 가려짐에 아쉬울
따름이다.
아무튼, 조금은 색다른 연출의 뮤지컬,
짧은 러닝타임 내에 쉴 틈 없이 꽉 채워진
작품의 새로운 경험. 다만 공연 시 간만 큼이
공연료와 비례할 것은 결코 아니지만,
그럼에도 여러 요소를 봐도 관람료를
여타의 공연들과 비슷하게 받는 건 심히
상술스러웠다
그래도 새로운 공연의 경험은 항상 설레
인다. 다음엔 또 어떤 공연을 만날 수 있을
지 기대를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