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아일랜드
진짜 오랜만에 읽어보는 존 그리샴의 소설
꽤 오래전부터 존 그리샴의 팬이었는데,
한동안 그의 신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적어도 한글 번역판은 말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그의 새로운 작품들이
있을까 하고 찾아보니 2022년 신작이 하나
출간되었고 최근에도 그의 신작 한편이
나왔다. 그래서 일단 하나씩 읽어보기로
했다. 제목은 카미노 아일랜드. 그리고
부제로는 희귀 원고 도난 사건이다.
사실 내가 기억하는 존 그리샴은 법정소설,
법정스릴러의 대가로 뇌리에 남아있는데
이번 작품은 법정스릴러는 아닌 듯 보였다.
물론 스릴러물이긴 하지만, 법정이 아닌
범죄스릴러물이었다. 하지만 범인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 아니라 범인을 쫓는
과정, 그리고 민간인 스파이, 그리고 매력
적인 용의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바는, 역시 존 그리샴
이 작가의 필력은 대단하다는 것이다.
사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스토리에
이렇게 힘을 담아 술술 읽히게 만들다니
정말 놀랍기 그지 없다.
또한 조금 지루할 수 있는 내용에 인물을
살려 뭔가 굉장히 생생함을 더했다.
사실적인 묘사나 디테일한 설명이 아닌
그야말로 그의 글로 흐르듯 그려지는
장면과 인물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법정스릴러를 기대한 나로서는 살짝
아쉽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그가 써낸
이런 범죄스릴러물도 상당히 재미있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겠다.
아무튼, 최근에 출간된 존 그리샴의 신작도
기대가 된다. 작가의 나이도 상당할 텐데
과연 언제까지 그의 작품을 더 읽어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팬으로서는 그 시간이 더욱
길어지길 바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