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사실 별 기대 없이 읽기 시작한 책인데...
이거 완전 물건이다.
한번 읽었지만 한번 더 하나하나 곱씹으며
정독하고 싶은 그런 맘마저 드는 책이라고
할까?
사랑에 관한 연애에 관한, 그리고 그것이
속한 인생과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먼저 내용이 살자고 우후죽순 뒤섞여 있는
듯한 구성은 살짝, 그래 아주 살짝 아쉽긴
하다. 하지만! 아무 상관없을 만큼 이 글은
왠지 모르게 나의 가슴안에 깊이 와서
꽂혔다고 할까?
솔직히 기억에 남는 그래서 남겨두고 싶은
부분만도 제법 많았을 정도로 이 책에 대한
인상이 깊게 남는다.
몇 가지만 간략한 부분을 남겨보자면,
'좋아하는 데에 이유는 필요 없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누군가에게 이유를 묻지 않아도
된다. 왜 그것을 좋아하느냐는 물음에 잘
모르겠다고 답한다면 무책임한 사람이라고
오해를 받으려나? 하지만 그래도 된다.
그것만이 유일한 진실이다.'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것보다 듣기 싫은
바를 하지 않는 것, 해주길 바라는 걸 하는
것보다 하지 말아으면 좋겠는 걸 하지 않는
것이 훨씬 어렵고, 모르고 지나치기 쉽고,
그리고 참 고맙다.'
진정한 공부의 목적은 이거다. 언젠가
만나게 될, 내 손에 닿을 듯 말 듯 한 매력
적인 사람을 아주 잠깐의 대화로 영악하게
자기만의 세계로 잡아두는, 바로 그 섹시함
을 손에 넣기 위해서다.'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은 이유는 지금
눈앞에 있는 상대방의 말과 행동이 어딘가
논리적, 도덕적, 물리적, 경험적으로 이상
하다.. 는 것을 파락 하는 지혜와 지식을 바로
깨달을 수 있기 때문..'
'애당초 우리에겐 기분 좋게 사는 것 말고
별 대단한 의무 같은 것도 없다'
그 외에도 다 담지 못한 부분들이 많다.
그만큼 이 책은 나에게 있어서는 많은 부분
에 공감을 전해준 그런 책이었다. 동의도
그리고 때론 눈물 나게 공감되는 부분까지도
담겨 있는 이 책, 저자의 필체가 좋아서?
내용이 좋아서? 아니다. 이 책이 지금 내가
가장 동의할 수 있는 언어로 쓰인 책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또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