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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다 버리고 싶어도 내 인생

gentletongki 2023. 10. 29. 15:59

이 책은 저자가 19살에 재생불량성 빈혈 판정을 받고

험난한 조혈모세포 이식까지 거치며 꿋꿋하게 버티며,

한편으로는 힘들게 버티며 살아온 인생을 남긴 책이다.

 

중간중간 가벼운 삽화, 그리고 무거운 치료 중에 찍은

주삿바늘 꽂은 모습 등을 담은..

 

그리고 자신의 감정과 병에 대한 또 치료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먼저 짚고 가고 싶은 바는,

이 책은 레이아웃이 문단을 나뉘며 참 읽기 쉽게

잘 되어있다. 게다가 저자의 문체도 깔끔하니 군더더기가

별로 없어서 쉽게 술술 읽히는 편이다.

다만 글의 특성상 재밌게 혹은 편안하게 읽히지는 않는다.

왠지 맘이 찡하니 아프다고 해야 할까?

그런 과정에서 이런 내용들을 남겨 기록하고 책으로 만들어

냈다는데 큰 가슴이 시린다.

 

어린 나이에 삶과 죽음에 접경에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을

저자를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나까지 맘이 시리다.

 

중간에 저자가 적어놓은 글 중에 가슴에 와닿는 문구들이 몇몇

가슴에 서린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아픔을 상대적으로 재단해서 죽소 시킬

권리는 없는데 말이다...'

 

'낮이 없었으며'... 이 말을 듣고는 참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짧지만 참 강렬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글 중에 이식 전 디데이에 적은 글들은 진짜 짠한 맘에 읽는

내내 안쓰럽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그 이후 무균실 간호사들이 남긴

편지도 왠지 내가 받은 편지처럼 찡하게 다가왔다.

 

저자의 말대로 해당 병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고 공유되지 않아서

이런 내용들을 공유하고 혹은 그런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자 이 책을 쓴 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조혈모세모 이식 이후에 혈액형이 기증자의 혈액형과

동일하게 바뀐다는 것도 난 이 책을 보고 처음 알았다.

 

"흘러내리듯 떠날 세상인데 우리는 뭘 위해서 아등바등 사는 걸까"

... 이건 이 나이 먹고 이제야 내가 하는 그런 고민인데... 저자는..

참으로.. 참으로 이른 나이에 세상을 알아버렸구나... 그것도 고통을

감내하면서.ㅜㅜ

 

뭔가 모르게 위로가 되는 책이다.

남의 고통을 보면서 나를 반추하는 위로가 아닌, 삶이라는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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