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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gentletongki 2023. 10. 4. 10:56

내가 너무 기대를 했나?

생각보다는...

 

정신과 상담을 받는 과정을 기록한 일지라고 해야 할까?

그 가운데 저자의 생각과 상황들을 조금씩 보여주고 후반

1/4정도는 저자의 온전한 글도 담겨 있다.

그리고 그 나머지 3/4의 마지막에는 2권에 계속이라는

후속권에 대한 말미까지...

 

글쎄..새롭긴 하다. 이런 형태, 환자가 되어 의사와의

상담과정을 오롯이 담아놓은 책,

물론 대화체의 글을 제법 많다. 비단 희곡이 아니라도

최근에 미움받을 용기 같은 경우만 봐도 대화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읽기에도 수월하고 문어적인 문장이 아니라

좀 더 몰입하기 쉬운 장점도 있는바..

 

그래도 내가 보기에 저자는 잘살고 있는데..

회사에 가족에 남자친구까지...

글쎄... 원초적인 궁핍 앞에서 보면 그런 것도 어쩌면 조금

배불러 보이기는 한다.

 

그래서 과연 자신의 모습을 담기위한 상담인지 아님 책을

위한 상담인건지 살짝 햇깔리기도 하는데..

 

반쯤 농담을 던져보자면 그런데 왜 떡볶이는 안 나오는 거야 ;;;;

 

기억에 남는 부분이 하나 있다.

중간쯤에 합리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의사는 그것이 성숙한 방어기제하고 한다. 나란 사람도

자기 합리화가 제법 강한 사람인데, 그것을 나의 방어기제,

그것도 훌륭한 수단이라고 말해주니 뭔가 좀 더 당당해지는

느낌이다.

 

아무튼, 요즘 너무 이런 류의 책들만 읽었는지, 조금 머리가

핑돌려고 하는데, 여전히 읽으려 남겨 놓은 한 권도 이런.. 물로

방향은 사람과의 관계쪽체 좀 더 초점이 맞춰진 책이겠지만..

 

이제... 이제 머리 좀 식히려.. 나에게는 소설이, 그것도 재미있고

술술 읽히는 그런 소설이 필요할 것 같아~~

 

2권이 출간되면... 난 과연 읽어보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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