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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gentletongki 2023. 10. 15. 10:52

기억 속 흔적을 따라가는 여정, 요네자와 호노부의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대단히 감동적이거나 압도적인 작품은 아니었지만,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은 매력적인 라이트노벨이었습니다. 내용은 가볍게 읽기 좋았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이 그렇게 시시껄렁하기만 하지 않아서 다행히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편안하게 읽어도 역시 무리 없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신과 사자, 그리고 아픔 속의 희망

소설은 사신과 사자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에게 담긴 아픔과 희망, 회복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이들의 마지막을 돕는 사신과, 그 도움을 받는 이들 '사자'의 관계는 독특하면서도 따뜻한 울림을 선사합니다.

제목, 내용, 저자를 떠나서 저에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출판사 '아르테'**였습니다. 아르테 특유의 정체성이 제대로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나름 믿고 읽을 수 있는 출판사이기도 하니까요.

 

사실 이 소설을 읽으며 초반에 살짝 헷갈렸던 것은 주인공이 남자인가 여자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름은 '벚꽃'인데, 흡사 여자 이름 같지 않은가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여자 같은 이름의 남자도 있지만, 아무튼 초반에 살짝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타인의 상처를 회복시켜 돌려보내는 사신, 그리고 그 대상인 사자. 이들에게 주어진 특별한 관계 속에서 이야기는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나름의 반전도 담겨 있던 소설로, 한마디로 읽을 만했습니다. 서점에 가보니 베스트셀러에도 올라와 있던데... 그 정도인가 싶기는 하지만, 확실히 독자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섬세한 터치

최근에는 이런 소소하고 감성적인 일본 소설도 참 좋습니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은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가볍게 읽히면서도 삶의 아픔과 희망, 그리고 관계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지친 일상 속에서 작은 위로를 찾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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