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치과의사
뭔가 굉장히 특이한 세계관을 가진 애니메이션이다.
용의 치과의사라...
제목만 보고 콧웃음 치기엔 상당히 잘 만들어진 작품이긴 하다.
용에게 선택받은 이들이 용의 치아에서 충치균을 잡는다.
용의 힘이 치아에서 나오나? 말미에 용의 사랑니와 계약을
맺고 어쩌고 나오는 거 보면 치아가 힘의 근원이 맞는 것 같기도..
아무튼, 이 작품에서는 용의 치아를 상징하여 감독은 무언가
많은 것을 말하고자 했던 것 같다. 삶과 죽음, 그것을 전쟁이라는
배경과 인간의 욕심이라는 소재를 넣고 거기에 판타지적인
요소로 표현해 내고 극적 갈등은 용의 치과의사였던 인물의
배신(?) 그리고 그 또한 사랑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으니..
표현이나 애니메이션 자체는 나쁘지 않고 상당히 깔끔하나
솔직히 담긴 의미가 너무 깊고 어렵다. 게다가 그것을 너무
추상적이고 판타지를 빌어 그려낸 작품이라 아무 생각 없이 보자면
솔직히 재미가 없는 작품일 수도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깊어질 수 있는 내용이라 참으로 묘한 애니메이션이 아닌가 싶다.
아무 생각없이 보자면 딱 특이한 용의 치과의사? 이거 특이하네..라는
제목의 굴레 안에서 이미 애니메이션은 끝이 난다. 솔직히 작품이
끝났음에도 난 감독의 의도를 다 파악하지 못하겠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알겠으나 그것에 대한 결말이나 생각은 고스란히 관객에게
맡겨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굳이 성인용은 아니나, 딱히 어린아이들이나 단순히 만화를 위한 만화를
찾는 사람이라면 별로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상당히 호불호가 가릴 작품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