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는 2023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작품들과 이야기는
세상에 깊이 새겨져 남아있다.
이 책은 그가 죽기 전 이야기들과 되돌아봄을 담은
책이라고 할까?
근데 읽으면서 뭔가 이런 비슷한 느낌의 책이 있었는데
하는 느낌이 들어서 생각해 보니 얼마 전 읽었던
김혜자 씨의 자서전, 생에 감사해라는 책이 떠올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책다. 뭔가 자신의 삶에 대한
필모를 따라 그 당시의 감정들과 느낌을 담은 책이라는
점이다. 글쎄, 사카모토나 김혜자씨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내용들에 깊이 빠져들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사실 큰 공감을
얻기 힘들다. 그렇기에 이 책은 무척이나 지루했다.
심지어 내용중에 영어, 일본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물론 작품의 타이틀이나 저자의 국적을 생각해 볼 때
부연설명 용도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생각보다
읽는데 많은 방해요소가 되기도 하였다.
그래.. 류이치 사카모도, 나도 그의 음악을 들어봤고
훌륭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한 권의 책을 받아 든
독자로서 이 책을 보자면 딱히 좋은 책이라고 말하긴
어렵지 싶다. 뭐 자서전이라는 게 원래 그렇겠지만
독자의 공감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만 자신의 호흡으로
써 내려가는 게 보통인바. 아무튼, 읽는 도중에 그만
읽고 내려놓을까를 구만팔천 번 고민했던 책이다.
책 중간에 페이지가 바뀜에 따라 달라지는 달의
모양이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장 인상적인 포인트였다.
거장의 음악은 훌륭했으나 굳이 그의 인생에 자랑 아닌
자랑까지 감동할 만큼 나는 그에게 큰 관심이 없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