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2
1편의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인상적이지 않아서였을까?라고 생각하고
이전에 1편을 보고 남겼던 감상평을 보니 벌써 9년 전이다.
그럼 기억이 가물가물할만하다.
2편은 주인공이 사춘기시절에 돌입하여 추가된 여럿
감정들이 더해진 감정선들을 다루고 있다.
사실상 벌어진 일은 매우 짧은 일이지만, 그로 인해 그려진
감정들의 다양한 이야기는 이 한 편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채워주는데 부족함은 없었다.
이 작품을 보기 전에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작품의 완성도가
아니었다. 바로 제작사인 픽사가 디즈니 산하에 있다는 점이
우습게도 가장 불안한 요소였다.
설마 이 작품에도 디즈니가 자기 네식 PC라는 오물을 투척하진
않았을지가 가장 염려스러웠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래도 픽사는 나름 디즈니와는 선을
긋고 자신들의 색을 잘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시금 작품으로 돌아와서 1편에 이어 2편도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느끼는 건 이 작품은 결코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은
아니라는 점이다. 나름 매우 심도 깊고, 섬세하며 깊이도 있는
작품이었다. 특히나 여러 감정들의 갈등과 화합, 그것들을
애니메이션의 가벼움을 더해 쉽게 그려내긴 했지만, 그만큼
여운도 깊게 남긴 그래서 이 작품이 어른들을 보기에 더더욱
좋은 그런 작품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어려워서 아이들이 보기에 적합하지 않은
작품은 또 아니다. 그만큼 인사이드 아웃 2는 누가보든 그 경계를
허물정도로 잘 만들어진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그 언젠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훗날 인사이드 아웃 3도 만나게
될지 모르겠다. 그땐 성인의 감정을 좀 더 깊이 있게 그려내
본격 성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그런 작품이 나오지 않을지
한번 기대를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