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나는 보통 의사가 집필한 책은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뭔가 전문적인 내용만
어디서 잔뜩 긁어와서 책만 두꺼워지고
교양서를 전공서로 만들어버리는 행태,
독자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지 않는 그런
의사 타이틀의 작가들을 많이 봐왔다.
하지만 이 책은 뭔가 좀 다르리라 기대를
하고 읽기 시작했다.
책의 초중반까지는 아쉽게도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래도 의학적인 내용이 빠질 수
없는 이런 책들의 특성상 지루한 내용의 전개
하지만 그나마 해당 내용들은 단순 열거가
아닌 그래도 일반적인 독자를 위한 눈높이를
조금이라도 맞추기 위한 저자의 노력이 보여서
어렵지만 조금은 이해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중반 이후부터는 뇌졸중과 암, 그리고 감기에
관한 내용이 나오면서 조금은 읽기 편한 내용이
등장해서 여타의 의학 관련 서적보다 몰입감
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 책을 흥미롭게 한건 인트로였는데, 감기에 대한
저자의 경험담을 필두로 내용전개를 잘 이어갔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의학적인 내용만 주저리주저리 펼쳐낸 게
아닌 저자의 생각, 견해들이 그것도 아주 근거 없는
의견이 아닌 그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이 책 안에
펼쳐내고 있다는 점이 내가 이 책이 인상적이었던
부분이었다.
별거 아닐 수도 있으나 특히나 이런 전문성을 요하는
내용을 다룬 책에선 그런 전개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저자, 그리고 의사의 신념과 의견을
매우 크게 공감하는 바이다.
괜찮은 책이었다.
특히나 뇌졸중에 관한 내용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번 읽어봄직한 책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