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s/movie
립반윙클의 신부
gentletongki
2024. 11. 12. 07:11
이와이 슌지 감독의 신작..
그리고 장작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
(국내 상영관에서는 1시간여 잘라내고 2시간 정도로
맞춘 것 같은데 뭘 자른 거지?;;)
사실 이 영화를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잠깐 봤을 땐
SNS에 빠져 소통이 없는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춘
그런 이야기에 한정하는 줄 알았다. 물론 중반까지는
대략 그런 내용이 가득하다. 하지만 중반 이후 새로운
인물에 등장과 함께 굉장히 이야기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어쩌면 전후가 다른 이야기라고 해도 될 만큼 뭔가
이질적이지만, 그 안에 주인공이 그렇게 연결선상에 놓여있다.
나름 일본영화를 좋아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는 뭔가 상당히 어렵다.
초반에 드러난 주인공의 모습은 뭔가 우유부단하고
엉성하고 바보 같기도 하지만, 중반 이후 삶에 매진하는
그녀의 다른 모습을 보며 과연 사람이란 또한 관계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또 한 사람, 심부름꾼이라는 아무로라는 남자의
영화 내 진짜 존재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뭔가 아~ 그렇구나 하는 시원함보다는
뭔가 답답함이 끝까지 남아 그것이 여운으로 맴돌게 된다.
차분하고 때론 예쁜 영상미가 좋은 영화이긴 하나,
일본 영화 치고도 어려운 의도는 참 쉽지 않은 영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글쎄, 보내는 내내 딱히 지루하고
쳐지지는 않았지만, 뭔가 딱! 꼬집어서 이것 때문에 답답해..
라고 말하기도 참으로 어려운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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