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s/book
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
gentletongki
2024. 11. 26. 10:39
일본소설이다.
내가 좋아하는 잔잔하고 뭔가 힐링되는 듯한
가볍지만 그래도 그 안에 중심을 잃지 않는
그런 이야기.
무슨 가게나 상점 등이 제목으로 붙은
소설들이 많이 보인다. 비단 일본소설뿐
아니라 한국소설에서도 그렇긴 한데
유행일 수도 있으나 펼쳐보면 그 내용과
전개는 사뭇 다르니 그저 제목의 유행정도가
아닐까 하는 추측도..
아무튼, 이 이야기는 조금 독특한 시점을
가지고 있다. 챕터별로 이야기를 하는
화자가 다르다. 근데 여기서 핵심은 화자가
사람이 아닌 사물이라는 것이다.
물론 내용의 큰 줄기는 하나다.
앞을 보지 못하는 남자, 그가 보관가게라는
곳을 운영하며 겪는 이야기, 만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떨 때 문 위에 걸어두는 천막(수렴)이기도
하고 또 유리 진열장에 자전거, 그리고
말미에는 고양이의 시점에서 전개되기도
한다.
딱히 큰 사건이나 위기는 없다. 물론 이 작품이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1권 말미 다음권으로
이어질만한 이야기가 등장하긴 하나 그것이
굉장히 긴박하고 초조한 이야기가 아닌 그저
편안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그런 전개,
역시 편안한 소설이 맞다.
앞서 말한 1권과 2권의 연결고리는 주인공과
비누아가씨의 이야기일 텐데, 아무리 감동코드의
소설이라도 역시 사랑이라는 고리만 한 감동은
없을 터, 부디 예쁘게 2권에서 이야기를 받아
마무리되었으면 싶다. 2권도 곧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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