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포스팅은 과거 관람했던 공연의
후기를 남김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 공연은 지금이라도 다시 한다면
바로 보러 달려갈 그런 공연인데, 공연
난도가 높아서인지 아직껏 소식이 없다.
그래서 더욱더 기다림만 커지는 중이다.
2012.4.14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공연장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을 봤다.
작품은 모비딕!
익히 알고 있는 원작에 이야기도 많이 들었던 공연인
모비딕을 이제야 보게 되어 기대에 부푼 가슴을
안고 공연을 기다린다.
오늘의 캐스팅은 이렇다.
뭐 나에게 있어서는 처음 접하는 배우들이라 다 생소하다.
내가 연강홀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가습시스템,
보통 공연장은 건조하고 먼지가 많다.
물론 여기도 예외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눈에 보일 정도로
공연시작 전 가습을 팡팡 하는 터에
난 여기가 참 좋다. 기분만큼은 덜 건조하고 또 먼지도
적은 것 같은...
일단 무대는 조금 특이하다.
배의 갑판을 형상화한 무대 위의 배는 경사 가진 모습으로
무대에 올려져 있다.
공연은 시작되고, 배우들은 연기와 노래, 게다가
악기연주까지 직접 한다.!!!
출연배우들의 약력을 보면 사실 배우라기 보단
아티스트들이다.
그들의 연주, 그저 어설픈 흉내가 아니다.
한마디로 끝내준다.
이 공연 보는 몇 가지 포인트,
첫 번째는 음악이다. 모디빅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살아있는 음악을 그것도 배우들이
생생하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아니 놀랍기까지 하다.
두 번째는 스토리다. 모비딕 하면 익히 알려진
허먼 멜빈의 원작으로 알려진 흰고래를 잡으러 가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 그 이야기는 사실 보는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 느낌을 나타내는데, 이 작품에서는
한 배안에 탄 인물들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게다가 특히 선장의 심리 상태에 대해서는
대사의 강약과 노래, 그리고 음악의 흐름과 느낌으로도
충분히 와닿는다.
세 번째는 크진 않지만, 멋진 무대와 조명이다.
어설프게 큰 공연장에 더 어설픈 무대장치와 효과,
그리고 엉성한 조명... 하지만 모비딕은 꽉 찬 무대,
깔끔한 조명으로 배우, 무대, 연기, 음악까지
모든 것을 한데 어우러지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극에서 나는 이스마엘을 맡은 윤한 씨의 피아노
선율에 정말 감탄을 했다.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은 많다.
이 극 안에서 그 감정을 선율 안에 묻어나게 하는 작업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일터.. 하~ 멋졌다.
다른 배우들의 노래, 연기, 연주.. 모두 괜찮았다.
공연을 보는 팁이라고 한다면 다음에 또 이 모비딕을
보게 된다면 중앙에서 우측을 선택하겠다.
이스마엘의 피아노가 있는 방향, 그리고 이번엔
맨 앞자리에서 봤는데, 연강홀은 무대와 단차가 거의 없는터라
맨 앞 좌석은 장단점이 있다. 운 좋게 앞사람의 머리가
크지 않다면 3~4번째도 괜찮을 것 같다.
모비딕...
강렬한 음악, 사실 공연 후에 맴도는 선율은 아니다.
별로여서가 아니라 너무 강렬해서
내 뇌리에서 차마 기억할 수 없는 선율이라서일까?
한동안 모디빅의 음악에 빠져있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