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s/perfomance

알타보이즈

gentletongki 2025. 1. 1. 14:08

<해당 포스팅은 과거 관람했던 공연의
후기를 남김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2016.6.30

 

진짜 또 오랜만에 대학로 나들이..

뮤지컬을 볼 기회가 있어서 나갔다.

볼 공연은 알타보이즈~

예전에 정확히 기억도 안 나는데, 아마 이 블로그를

시작하기도 전이니까 정말이지 무지무지

오래전에 이 작품 봤던 기억은 있다.

 

어떻게 변했을까? 글쎄...예전 봤던 공연도 가물한데..

뭐 나에겐 새롭겠지;;;

 

일단 대학로 유니플렉스..

중극장도 대극장도 아닌 뭔가 어정쩡..무대수는

거의 600여좌석이니 중대극장인가? 글쎄..

생각보다 폭이 좁아선지 그렇게 크게 느껴지진 않는다.

 

이 작품..캐스팅이 참 화려.. 아니 다양하다.

각 역할마다 3~4명의 캐스팅이니 혹여 마니아라면

이리저리 골라보는 맛이 있을지도..

 

일단 요즘 공연들의 트랜드라고 할까? LED조명으로

가득 채워진 무대, 그리고 빔을 이용한 영상까지

화려함을 시각적으로 좀더 잘 이용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 작품은 무대 중앙에 대형 스크린은 물론 바닥과 천장,

그리고 좌우면까지 스크린으로 이용하여 무대적 풍성함을

극대화시킨다. 단 소품은 거의 없다.

 

내용은 뭐 간단하다. 가톨릭 보이그룹이 전 세계를 돌며

영혼을 정화시킨다는 ;;; 뭐 그것보단 구성이 더 중요하겠지.

각 인물들의 소개와 사연들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는

그런 작품이다. 내용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

 

볼거리? 들을 거리는 나쁘지 않다. 몇몇 넘버는 제법 귀에

잘 입혀지는 느낌이 여느 대중가요 못지 않다는

느낌마저도 들었다.

 

일단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평이고, 이제 내 나름대로 까보자.

 

배우들이 너무 많다. 근데 아쉽게도 특색이 없다.

마땅히 유명배우나 소위 아이돌 출연도 없는 바는

공연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바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정체성이 모호하다. 이거 주제는 가톨릭인데,

보이는 건 아이돌이야.. 뭐니? 살짝 아쉽다. 차라리 처음부터

가톨릭적인 작품성으로 밀어붙여서 의외의 아이돌성을

보여줬다면 좀 더 쇼킹했을 텐데, 아마 내용이나 구성을 모르는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 왔다면 아이돌 스타일의 배우들이

할렐루야~ 하는 모습에 어쩌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또한 아무리 멋진 조명이고 스크린이고 중요하다지만,

그것이 작품을 살리고 배우를 살리는 역할인 건지

아님 그 자체만으로 빛나려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왠지 요즘 작품들은 그 나름의 분야들이 발전함에 따라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또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어쩌면 아재세대 혹은 나 같은 세대도 지금의 화려함에 지쳐

다시금 과거의 소박하지만 진솔한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는 바는, 비단 발전되고 화려해지고

커지는 것만이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니겠구나 싶은

맘을 들게 만든다.

 

오래간만에 뮤지컬 재미있게 봤다. 공연도 공연이지만,

그 외에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