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s/movie

남극의 쉐프

gentletongki 2025. 2. 24. 12:37

과거에 봤던 작품인데, 넷플릭스에 떠서

한번 더 봤다. 이거 언제 봤었지 해서 찾아보니

벌써 15년이나 전에 봤었구나..

 

다시 영화를 한번 보고 또 과거 포스팅을 읽으면서

그땐 이 영화를 보고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는

추억에도 잠시 젖어본다. 

 

요즘 오래된 일본영화, 그리고 소설원작의

마찬가지로 조금은 오래된 일본영화들을

찾아서 보고 있다. 

 

남극의 셰프도 무엇보다 주인공인 사카이 마사토와

최근 봤던 일드 노다메에 등장했던 토요하라 쿄스케가

나오는 영화로 내용이나 전개는 심심하지만 

또 그런 맛으로 슬슬 보게 되는 영화였다.

 

그리움과 외로움을 음식으로 잊어가며 버티는 내용

근데 통조림과 같은 보존 식품으로 꾸미는 식탁이 

어쩜 그리도 화려한 건지 지금 봐도 맛있을듯한

비주얼의 요리들이 참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말미에 귀국하여 가족들 혹은 애인 등과

만나는 장면은 어쩌면 이 영화의 백미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참 별거 아닌 장면일 수도 있지만,

뭔가 그 남극에서의 길고 힘들었던 시간을 보상받는

그것을 관객도 뭔가 함께 느껴지게 만드는 그런 

마무리여서 더욱 좋았다.

 

아무튼 아래는 과거 썼던 포스팅도 함께 담아본다.

 

<해당 포스팅은 과거 시청했던 영화의
후기를 남김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2010.9.8

 

꽤 특별해 보이는 공간에 특별할 건 없지만,

그것이 가장 특별함임을 알게 해주는 영화랄까?

 

일본영화 치고는 꽤 깔끔한 전개를 보여주는 이 영화,

남극의 셰프다.

 

남극기지에서 연구를 위해 모인 각자의 소임을 다하는 사람들,

그리고 요리사다.

 

이번 작품의 주연은 최근 골든 슬럼버를 통해서도 보게 된

사카이 마사토다. 왠지 멍청~해 보이면서도 순박하고 글쎄

그의 매력 포인트를 찾기란 사실 딱히 쉽지는 않다.

하지만 그런 편안한 모습이 매력이라면 매력이랄까? 그저

차분히 웃음 지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캐릭터다.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건 뭘까? 가족? 그리고 떨어져

있는 동안 느끼는 빈 공간에서 느껴지는 소중함?

글쎄..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그저 나라는 소중함을 찾는 그것을 남극을 다녀와도 아직은

모르겠다고 느끼는 주인공에게 사람의 삶이란 그저 소박함의

일부임을 보여주는 작은 수채화 같은 이야기로 그려내고 있는 게 아닐까?

 

이 영화가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저 그 소박한 삶 중에서

보여주는 단아하고도 화려한 음식들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저 통조림 밖에는 요리재료도 없지만 그들의 식탁은 항상 가득한

행복함이 자리한다.

 

주인공은 그것을 그저 지극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이미 관객은 알고 있다. 그의 소중함과 그의 역할을..

하지만 정작 영화내부의 본인만 알지 못한다.

 

글쎄.. 참 쉬우면서도 생각할수록 어려운 영화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 단출한 일면을 가장 소박한 앵글로 잡아낸 이영화..

나는 왠지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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