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s/book
수상한 목욕탕
gentletongki
2023. 3. 3. 11:19
간만에 일본소설이다. 제목만 봤을땐 왠지
'나미야잡화점의 기적'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용의
중반까지도 뭔가 엇비슷하게 진행되었다.
우연한 유산으로 행운 목욕탕을 운영하게
된 두 자매, 그리고 단골손님들의 고민이나
미스터리 상담으로 이어지는 뭔가 굉장히
평범하지만 안전한 소재
그런데 중반 이후부터 이야기는 내가 생각
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간다.
바로 판타지! 굳이 따지자면 미스터리소설
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내 기준에는
확실히 판타지 소설이었다.
영혼과 마물이 등장하는 예상 밖의 전개,
원래 판타지 소설이었는데, 나 혼자 감동
소설로 오인하고 읽다보니 조금 황당
했지만 나름 재밌는 독서였다.
글 자체는 너무나 술술 잘 읽힌다. 내용도
그다지 어렵지 않고 인물도 많지 않아서
더더욱 그런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앞서
말했듯 감동 소설이 아니라 살짝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가볍고 편안한 소설이었다.
그래 가끔 이런 책을 읽음으로써 뜨거운
독서의 열기도 가볍게 식혀줄 필요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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