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s/book

하얼빈

gentletongki 2023. 1. 17. 14:50

김훈의 장편소설, 안중근의 핵심 일대기를

다룬 하얼빈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 뮤지컬과 최근 개봉한

영화 영웅까지 비교해서 느껴볼 기회가

아니었나 싶다. 

 

먼저 세 작품 모두가 비슷한 시기의

안중근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뮤지컬과 영화가 비슷한 결을 하고 있다면

소설은 좀 더 진지하고 무거운 톤을 가지고

있는데, 그렇다고 앞선 뮤지컬과 영화가

가볍다는 의미가 아니다. 아무래도 소설은

글로만 이뤄어져 있다 보니 작중 인물들의

말이나 생각들을 좀 더 자세히 책 안에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좀 더 상황에

깊이 있는 몰입이 가능했다. 

또한 뮤지컬과 영화와 달리 소설에서는 

이토의 시선에서 다른 부분도 등장해서

이 점이 다른 작품들과 차이라고 하겠다.

 

김훈의 필체는 항상 힘이 넘치고 견고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상상하지 못할

작화력이 책 속에 담겨 읽을 때마다 놀랍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좀 올드하기도 하다.

문어체에 가까운 글이나 한자어 단어들,

그리고 굳이 일부러 이렇게 어렵게 이야기를

써야 하나 싶을 정도로 조금 어렵기도 하다.

지금 세대의 입장으로 말하자면 너무 멋 부린

티가 나는 그런 직필이 아닐까 싶다. 

뭐 그것이 요즘 소설이나 작품들에서 보기

힘든 장점이기도 하겠지만, 그것이 한편으론

김훈의 작품에 다가갈 때 벽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그것은 개개인의 취향의 문제

이기도 할 테니 말이다. 

 

아무튼, 접근성이 좋은 영화까지 개봉했기에

안중근의 핵심일대기가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한번 더 받은 찰나, 하얼빈 하면 우리

나라사람들이라면 떠오를 그 이름 안중근,

이렇게 소설까지 읽어보니 뭔가 더욱 가슴이

뭉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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