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개를 키우려는 당신에게', 강형욱 훈련사가 던지는 묵직한 질문
반려견 훈련사로 유명한 강형욱 훈련사의 저서, **『그럼에도 개를 키우려는 당신에게』**는 반려견과의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 단순히 훈련 방법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그 삶을 책임질 준비가 되었는지에 대해 독자 스스로 성찰하게 만듭니다.
훈련 기술을 넘어선 '반려'의 의미
이 책은 기술서나 훈련 매뉴얼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물론 저자의 풍부한 상담 및 훈련 사례가 중간중간 등장하지만, 그 사례들은 단순한 문제 해결 과정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닙니다. 저자는 이를 통해 반려견의 행동 이면에 숨겨진 보호자의 태도와 책임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반려견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라'**는 저자의 조언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반려견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가족의 희생을 강요하거나 삶의 균형이 깨지는 것을 경계하라는 메시지는 반려견과의 동행이 '삶의 일부'이지 '삶의 전부'가 될 수 없음을 일깨웁니다. 이는 단지 훈련의 문제가 아닌, 반려견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본질을 되짚어보게 하는 이 책의 가장 큰 의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 재능과 제목의 힘
책의 내용을 살펴보기에 앞서, 저자의 뛰어난 필력과 제목의 힘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전에 출간된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라는 도발적인 제목과 마찬가지로, 이번 책의 **'그럼에도 개를 키우려는 당신에게'**라는 제목은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이미 개를 키우고 있거나, 앞으로 키울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손이 갈만한 제목입니다. 또한, 전문 작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물 흐르듯 술술 읽히는 문체는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흡입력을 보여줍니다. 물론 소설이나 여타의 장르처럼 상상으로 무언가를 창조하는 작업과는 다르겠지만, 이런 글로도 흡입력 있게 독자를 끌어당기는 것을 보면 저자의 재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쉬움과 진정한 메시지 전달 방식
하지만 책의 전반적인 구성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하는 독자들도 있습니다. **'개를 키울 자격'**이라는 명확한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둔 나머지 핵심 메시지가 다소 모호하게 느껴진다는 의견입니다. 물론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어렴풋이 느껴지지만,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런 핵심을 좀 더 명확하게 담아 글을 썼으면 어땠을까 싶은 마음도 듭니다. (만약 그렇게 했다면 조금 더 지루한 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여러 사례들을 통해 독자 스스로 생각할 여지를 주는 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기술이나 방법론에 치우치지 않고, 반려견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호자의 태도와 마음가짐임을 강조하는 저자의 의도일 수도 있습니다. 강형욱 훈련사 역시 모든 반려견을 일반화할 수 없음을 인정하며, '올바른 선택은 독자의 몫'이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자신의 훈련과 방법이 유일무이한 것처럼 표현하는 부분들은 (그것이 방송이나 책 편집자의 횡포인지도 모르겠지만) 저 같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반감을 사기도 합니다. 다만 이 책을 읽고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산책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벼운 에세이, 그러나 묵직한 울림
『그럼에도 개를 키우려는 당신에게』는 분명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강형욱 훈련사라는 저자의 정체성 때문에 훈련 기술서를 기대했던 독자라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훈련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닌,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에세이에 가깝습니다.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보호자, 또는 앞으로 반려견을 맞이할 예비 보호자 모두에게 이 책은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는 반려견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더욱 행복한 반려 생활을 만들어나가는 데 큰 울림을 줄 것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