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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diary&

LG 퓨리케어 가습기 디스크, 식기세척기 넣었다가 대참사

by gentletongki 2025. 12. 14.

가습기 디스크 식기세척기 사용, 정말 괜찮을까? (처절한 실패와 복구기)

지난번 포스팅에서 제가 정말 잘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던 LG 퓨리케어 가습기, 기억하시나요?

(이전 리뷰 보러 가기: https://gentletongki.tistory.com/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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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건조함 잡는 데는 이만한 게 없지만, 사실 기화식 가습기의 최대 단점은 바로 **'청소'**입니다. 수십 장의 디스크를 하나하나 닦는 게 너무 번거롭죠. 그래서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많은 분들이 **"식기세척기에 돌려도 될까?"**라는 유혹에 빠지곤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절대, 하지 마세요. 오늘은 제가 직접 겪은 처절한 실패담과, 이를 수습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과정을 공유해 드립니다.


식기세척기 저온 모드의 배신

"고온은 위험하니까 저온 모드면 괜찮겠지?" 저 역시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식기세척기 설정을 가장 낮은 온도로 맞추고, 깨끗해져서 나올 디스크를 상상하며 작동을 시켰습니다. 하지만 세척이 끝나고 문을 열었을 때, 저는 제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디스크 일부가 변형된 모습

사진에 보이시나요? 촘촘하고 일정해야 할 디스크 간격이 제멋대로 벌어지고 휘어졌습니다.

손에 들고 있는 휘어진 디스크 확대 사진

 

실제로 디스크 낱장에 뒤틀림이 발생해서 그냥은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둥근 원형이 유지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자세히 보면 물결치듯 우글우글해져서 기계 안에서 제대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죠.

왜 '저온'인데도 녹아버렸을까? (재질의 비밀)

분명 '저온 모드'였는데 왜 이런 참사가 벌어졌을까요? 이는 가습기 디스크의 재질과 구조 때문입니다.

보통 가습기 디스크는 물을 잘 머금고 가볍게 회전하기 위해 얇은 ABSPP(폴리프로필렌) 소재로 만들어집니다. 이 소재들은 100도 이상의 펄펄 끓는 물이 아니더라도, 약 60~70도 정도의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열변형'이 시작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특히 식기세척기는 세척 후 '건조' 과정에서 내부 온도가 꽤 높게 올라가는데, 이때 얇은 디스크 판들이 열을 견디지 못하고 구조적 긴장이 풀리면서 오징어처럼 휘어버리는 것입니다. 얇을수록 열에 더 취약하니, 식기세척기는 가습기 디스크의 무덤이나 다름없습니다.(물론 저는 당연히 식기세척기 건조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복구 팁, 효과 있을까?

당황해서 급하게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저 같은 분들이 꽤 많더군요. 대표적으로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두꺼운 책으로 눌러서 펴라'**는 조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LG 퓨리케어 디스크의 경우 이 방법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디스크는 표면에 돌기들이 있어서, 무거운 책으로 눌러도 정작 휘어진 면에는 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최후의 수단: 헤어드라이어 심폐소생술

새로 사야 하나 고민하다가, 어차피 망가진 거 직접 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도구는 헤어드라이어입니다.

방법은 단순하지만 인내심이 필요했습니다.

  1. 헤어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으로 휘어진 플라스틱 부분을 유연하게 만듭니다.
  2. 손으로 힘을 주어 반대 방향으로 펴거나 평평하게 모양을 잡아줍니다.
  3. 식으면 모양이 고정되므로, 모양을 잡은 상태에서 찬바람으로 식혀줍니다.

이 과정을 디스크 한 장 한 장 반복했습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복구 후 디스크 모습

 

그래서 제가 한 방법은 헤어드라이어의 열풍과 힘으로 디스크를 다시금 변형을 줘서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만든 것인데, 결과는 위 사진과 같습니다.

 

물론 처음처럼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다시 돌아온 거 같습니다. 하지만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고된 노동이었습니다.


복구 불가 시, 정품 구매 정보 (LG전자 소모품샵)

만약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하게 녹거나 휘었다면, 정신 건강을 위해 새로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이번에 수습하면서 만약을 대비해 제품 정보를 싹 다 찾아봤습니다.

오픈마켓 등 여러 곳을 비교해 봤지만, 역시 LG전자 공식 홈페이지 소모품샵이 가장 저렴하고 믿을 수 있었습니다.

[LG전자 가습기 수분디스크 구매 정보]

  • 구매처: LG전자 공식 홈페이지 (케어용품/소모품 > 에어워셔/가습기 카테고리)
  • 제품명: 가습기 수분디스크 (모델명 ADQ73794001)
  • 가격대: 약 8만 원대
  • 바로가기: LG전자 소모품샵 가습기 코너 바로가기
 

https://www.lge.co.kr/superCategory

 

www.lge.co.kr

 

새 디스크를 사려고 제품까지 다 알아봤고 LG공홈이 가장 저렴했습니다.

 

해당 소모품 구매 페이지의 후기를 보니 가관이더군요. 해당 소모품을 구매하려고 보니 후기에 저처럼 식기세척기를 이용했다가 재구매한다는 안타까운 글들이 많았습니다.

 

저만 이런 실수를 한 게 아니라는 사실에 묘한 위로를 얻었지만, 한편으로는 제조사에서 "식기세척기 절대 금지"라는 문구를 더 크게 적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해당 제품은 설치기사님이 방문해서 설치 받았는데, 그때 식기세척기 문의를 했더니 저온모드면 가능하다고 답변 받았었는데, 식기세척기마다 저온모드의 온도가 다를 수 있으니 아예 불가 안내를 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마치며: 편하려다 하루를 날립니다

가습기 청소가 귀찮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요령을 피우려다 치러야 할 대가는 너무 컸습니다.

 

저온 모드로 식기세척기? 글쎄요. 겪고 나니 절대 말리고 싶습니다. 조금 편하려다가 이거 복구하느라 하루 종일 진땀을 뺐습니다. 다시는 식기세척기에 해당 디스크를 돌리지 않으렵니다. 혹시 저처럼 해당 가습기를 이용하시며 식기세척기 이용을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저와 같은 과오를 겪지 않으시기를 바래봅니다.

 

가습기 디스크, 조금 힘들더라도 전용 세제나 구연산을 이용해 미지근한 물에 불려서 손세척 하시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여러분의 지갑과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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