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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diary&

귀여움 주의! 아티제 해피 크리스마스 베어 무스 케이크

by gentletongki 2025. 12. 27.

2025년 크리스마스, 올해도 어김없이 케이크 대란이 일어났습니다. 호텔 케이크들이 20~30만 원대를 호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저는 조금 더 접근성이 좋은 아티제(Artisée)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선택이었는데요.

 

"2025년에 내가 선택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바로 아티제 해피 크리스마스 베어, 가격은 59,000원으로 사이즈 대비 가성비가 좋은 편은 결코 아니다. 물론 올해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또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아티제가 과연 이 정도인가 싶은 의문은 남는다. 실제로 해당 케이크는 아티제 자체 생산도 아닌 외주 납품 케이크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는 더더욱 그렇다."

아티제 매장에 진열된 케이크의 모습. 한눈에 봐도 독보적인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디저트 명가 '우나스'와의 만남, 그 속사정

이번 '해피 크리스마스 베어'는 아티제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 독창적인 디저트로 유명한 **'우나스(UNAS)'**와의 협업으로 탄생했습니다. 우나스는 정교한 무스 케이크로 정평이 난 곳이라 비주얼은 확실히 보장되지만, 대형 베이커리 브랜드에서 외주 제품을 이 가격에 판매한다는 점은 소비자로서 고개를 갸웃하게 만듭니다.

매장 내부 배너. 한정 수량이라고 강조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현장 구매도 가능할 만큼 물량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압도적인 비주얼, 그리고 반전의 식감

케이크를 수령했을 때 가장 먼저 놀란 것은 박스의 높이였습니다. 곰돌이가 앉아 있는 형태라 일반적인 케이크보다 훨씬 높은 전용 패키지가 필요했기 때문이죠.

일반 케이크 박스보다 높이가 꽤 있는 패키지 모습입니다. 선물용으로 들고 갈 때 존재감은 확실합니다.

 

박스 옆면에는 냉동 보관된 무스 케이크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 적혀 있습니다. 안내에 따라 해동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이 케이크 맛의 핵심입니다.

상자에 붙어있는 케이크 보관 및 먹는 방법. 냉동 제품이기에 해동 과정이 필수입니다.
케이크와 함께 제공되는 산타 모자 초. 곰돌이의 머리 위에 씌워주면 비주얼이 완성됩니다.

 

본격적으로 맛을 보았을 때 느낀 점은 일반적인 '케이크'의 범주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무스 케이크인데, 문제는 이걸 과연 케이크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싶은 느낌이다. 그냥 초콜릿이라고 하는 게 맞지 않을까? 내부에 화이트 시트가 아주 조금 들어가 있는데, 난 권장 해동 시간보다 조금 짧게 해동 후 먹어서인지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먹는 느낌도 들었다. 물론 초콜릿의 맛은 좋다. 하지만 먹으면서 계속 드는 생각은 이게 초콜릿이야 케이크야 였다.

입안에서 녹아드는 5가지 층의 하모니

이 제품은 발로나 바닐라 가나슈, 초콜릿 무스, 라즈베리 콩피 등 총 5단계의 레이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겉면의 보슬보슬한 질감 표현은 정말 인상적이지만, 막상 시식을 하려니 미안한 마음이 앞서더군요.

초를 꽂은 완성형 케이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모습입니다.
가까이서 본 겉면 질감. 실제 인형 같은 정교함이 이 케이크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개인적인 이 케이크의 단점은 모양이 귀여워서 차마 잘라서 먹기가 미안한 느낌마저 들었다는 것이다. 맞다. 지극히 개인적인 단점이다." 하지만 미안함을 뒤로하고 한 입 먹어보면, 진한 가나슈의 풍미와 상큼한 라즈베리 콩피의 조화는 꽤 수준급입니다. 빵보다는 초콜릿 무스 자체의 밀도를 즐기는 분들에게 최적화된 맛입니다.

총평: 2025년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의 면죄부

결국 이 케이크는 맛보다 '분위기'를 위한 투자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케이크 가격이 비싸졌다고는 하더라도 과연 이 사이즈, 이 퀄리티에 이 가격이 맞나 싶은 느낌도 들었는데, 물론 사전 예약을 해서 할인을 받아 구매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정가를 보면 그냥 할인가를 정가로 책정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우리나라 빵값 뿐 아니라 케이크 가격도 정상은 아닌 것 같다.

 

다시 한번 보관 방법을 확인하며, 무스 케이크 특성상 온도 관리에 유의해야 함을 상기합니다.

 

매년 오르는 가격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우리는 또다시 특별한 날을 위해 지갑을 엽니다. 크리스마스 과소비니까 먹을 정도지 평소라면 이 가격에 이 케이크를 사 먹지는 않았을 거 같다. 크리스마스. 업계의 상술도 알고 넘어가 주는 참 관대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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