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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s/book

골든아워 1

by gentletongki 2025. 10. 24.

이국종 교수의 외침, <골든아워> 1권 후기: 피와 땀으로 쓴 절박한 기록

생사의 경계, 그 참혹한 현장 속으로 들어가다

<골든아워>는 매스컴을 통해 우리 사회에 외상외과의 필요성을 각인시킨 이국종 교수의 이야기이자, 이 나라 의료 시스템에 던지는 신랄한 일침이 담긴 책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표현들은 마치 수술실의 참혹한 현장에 직접 들어와 있는 듯한 생생한 감각을 전해줍니다. 피가 난무하고 다소 직설적인 묘사, 그리고 생소한 의학 용어들이 쏟아지지만(친절하게 주석이 달려 있긴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바로 우리가 외면해왔던 현실의 민낯을 보여주는 장치들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시대적 사건과 맞물린, 외상외과 의사의 절규

이 책은 단순한 개인의 회고록이 아닙니다. 이국종 교수가 외상외과 의사로서 겪었던 수많은 사건들은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더욱 큰 울림을 줍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덴만 여명 작전 당시 석해균 선장의 생명을 구했던 이야기, 그리고 북한군 귀순병사 사건을 통해 외상센터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경험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굵직한 사건들을 통해 시스템의 부조리와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절규했던 한 의사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경험을 넘어, 대한민국 사회 전체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고발하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특히, 책 곳곳에서 드러나는 병원 현장의 비효율적인 시스템과 국가적 무관심에 대한 비판은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물론 주관적인 견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뉴스를 통해 접했던 수많은 안타까운 사건들을 떠올려보면 그의 주장에 설득당할 수밖에 없죠.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정작 시스템의 지원을 받지 못해 지쳐가는 의료진들의 모습은 깊은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헌신적인 의료진들에게 보내는 뜨거운 박수

책을 읽으며 가장 찡했던 부분은 바로 이국종 교수를 비롯해 그의 팀원들이 보여준 헌신이었습니다. 며칠씩 쪽잠도 못 자고, 본인의 몸은 돌보지 못한 채 오직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뛰어다니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모습은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분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의료의 최전선에서 묵묵히 싸워온 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면, 이 책을 읽고 아주대학교병원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다는 부분에는 크게 공감합니다. 물론 행정적, 경영적인 이유가 있었겠지만, 생명보다 앞선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국종 교수님이 온전히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국가 운영 외상센터가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외상센터라는 특수성 때문에 여러 진료과가 필요한 현실에서 이것 또한 쉽지 않은 문제라는 것을 깨달으며 더욱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희망을 향한 절박한 외침

이 책은 ‘아파도 안 되는 나라’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권이 마무리되면서 2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시스템의 모순과 부조리가 어떤 대참사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날지 궁금증과 함께 기대감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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