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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s/book

골든아워 2

by gentletongki 2025. 10. 25.

이국종 교수의 <골든아워> 2권 후기: 끝없이 이어지는 절망 속에서도 놓지 않는 희망의 끈

소설이 아닌 현실이기에 더욱 참담한, 외상외과 의사의 이야기

이국종 교수의 <골든아워> 2권은 1권에 이어 그의 절박한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소설이 아닌 현실이기에, 책을 읽는 내내 기분 좋아지는 달콤함은 없었고, 오히려 참담하고 씁쓸한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이 책은 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의 민낯을 고발하는 우리의 자화상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력함이 낳은 안타까움, 세월호 사태

2권의 주요 내용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의 기록입니다. 이 기간 동안 외상센터는 수많은 위급 환자를 마주했지만, 그중에서도 세월호 사태는 이국종 교수와 의료진에게 깊은 무력감과 안타까움을 남깁니다. 그들은 대형 참사 속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현실을 마주해야 했고, 외상센터의 역할과 존재 이유에 대해 다시금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했던 그들의 솔직한 심정을 담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특히 정부의 무능력과 공무원들의 안일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에서 함께 분노하게 됩니다. **"병원들의 행태가 과대 포장한 불량식품 같았다"**는 표현이나, **"1,800억원을 들여 대규모 안전체험테마파크를 만든다"**는 이야기는 씁쓸하지만, 현실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해 큰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전시 행정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러한 사례들은 환자의 생명보다 행정적 치적을 우선하는 우리 사회의 왜곡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자기 밥그릇 싸움, 그 속에서 피어난 헌신

<골든아워> 2권에서는 소속 병원 내에서조차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했던 기득권들의 행태가 여과 없이 드러납니다. 환자를 살리는 일보다 병원의 이익과 개인의 안위를 우선시하는 이들의 모습은 독자에게 깊은 배신감과 좌절을 안겨줍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이국종 교수와 그의 팀원들,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의료진들의 이야기는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책의 약 80%가 이국종 교수의 이야기라면, 나머지 20%는 그와 함께했던 인물들에 대한 짧은 소개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읽다 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환자를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존경심을 갖게 됩니다. 이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의료의 최전선에서 희망의 불씨를 지키는 존재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실은 소설처럼 해피엔딩이 될 수 없기에

<골든아워> 2권의 결말은 그다지 달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소설이 아닌 현실이기에 오히려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개인의 헌신만으로는 거대한 시스템의 벽을 허물기 어렵다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남깁니다. 바로, 한쪽에서 이런 고생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함께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은 내용이었지만, 위급한 환자들을 위해 싸우는 이국종 교수와 같은 의료진의 고충을 알리고, 우리 사회의 시스템적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매우 유용한 책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 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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