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제목에 낚여 만난, 보통의 삶을 담은 디저트 에세이
2019년에 출간된 **『온 마음을 다해 디저트』**를 처음 만난 건 서점의 디저트 코너였습니다. 달콤한 제목에 이끌려 집어 들었지만, 책을 펼쳐보니 디저트 레시피나 맛집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디저트 코너에 이 책을 놓아둔 서점 담당자의 착각 덕분에 의외의 에세이 한 권을 발견하게 된 셈이죠. 이 책은 '디저트'라는 달콤한 이름을 빌려와 삶의 여러 순간들을 담아낸, 한마디로 **'디저트 에세이'**라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책 속에서 디저트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저자에게는 삶의 한 조각을 기억하는 은유적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디저트가 행복한 순간을 상징한다면, 씁쓸한 디저트는 좌절이나 슬픔을 떠올리게 하죠. 이 책은 저자의 기억과 감정들이 바로 이 디저트와 함께 얽혀 있는 이야기입니다.
보통의 일상이 쌓여 특별해지는 순간
이 책은 거창한 깨달음이나 깊은 감동을 주려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담백하고 잔잔한 매력이 있습니다. 저자는 스스로를 ‘만화도 그리고 수필도 쓰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는데, 그의 필명 **‘보통’**처럼 특별하지 않은 보통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그래서일까요, 책을 읽는 내내 굳이 임팩트를 주려 하지 않는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바클라바’ 편입니다. 낯선 외국에서 만난 모르는 커플에게 베풀었던 작은 친절에 대한 이야기인데, 과연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죠. 우리는 타인에게 베푸는 작은 호의조차 망설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 순간의 망설임을 극복하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이 작은 에피소드는 거창하지 않아도 충분히 의미 있는 울림을 남겼습니다.
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카스텔라’ 편에서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글로 풀어낸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게 다가왔습니다. 누구나 소중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갖고 있지만, 그것을 글로 엮어내어 타인과 공유하는 일은 분명 특별한 재능이겠죠. 저자는 이처럼 일상의 파편들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그것을 글로 엮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에세이, 그 자체의 가치
『온 마음을 다해 디저트』는 '디저트 서적'은 아닐지라도, **'일상 회고록'**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마치 활자로 된 잡지를 읽는 것처럼 가볍게 읽히면서도, 저자의 시선이 닿는 곳곳에서 평범하지만 소중한 삶의 단면들을 발견하게 합니다. 이처럼 감동을 강요하지 않고, 교훈을 주입하려 하지 않는 담담한 글쓰기가 오히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물론, 임팩트 있는 스토리를 기대하는 독자라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글이 술술 잘 읽힌다는 점은 이 책이 가진 큰 장점입니다. 복잡한 생각 없이 편안하게 쉬고 싶을 때,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서점 직원의 착각 덕분에 만난 이 책은 어쩌면,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모두 담고 있는 디저트처럼,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에세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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