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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s/book

우리술 익스프레스

by gentletongki 2023. 3. 12.

처음에 이 책 제목과 표지만 보고는

가볍게 우리술에 대해 소개하는 핸드북

정도인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 책을 집어

드니 묵직한 책 두께에 한번 놀라고 읽고난

뒤에는 그 내용의 깊이에 다시한번 놀랐다.

400여 페이지에 위아래좌우 여백도 여타

다른 책에 비해 좁은만큼 이 책엔 진짜

내용을 꾹꾹 눌러담았다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의 우리술에 대한 방대한 정보가

담겨져 있다.

 

일단 이 책은 서론, 본론, 결론이라고 하는

것보다 초장, 중장, 종장으로 나뉜다고

이야기하는게 더 어울릴 것 같다. 

 

먼저 초장에는 전통술에 대한 역사와

특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은

서점내 카테고리로는 요리 부분에 속한다.

하지만 실제로 내용을 읽어보면서 느낀

바는 이 책은 역사나 사전에 들어가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가 알차게

채워져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 더 눈에 띄는 점은 깔끔한 레이아웃

이었다. 앞서 말한 대로 이 책은 다른

책들에 비해 여백을 적게 줘서 자칫하면

답답해 보여서 읽다가 지쳐버릴 수도

있는데, 차별감이 느껴지는 글꼴과 색상

으로 오히려 가독성이 향상되어 보여 

이런 책을 디자인한 해당 편집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또한 가끔씩 등장하는

일러스트나 사진들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중반에는 실질적인 우리술에 대한 소개가

등장한다. 지역에 걸쳐 몇 가지 유명한

술을 소개하는데, 단순한 술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해당 술에 담긴 이야기를 좀 더

깊게 다루고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

특히나 각 술의 첫 페이지에 그려진 술병

일러스트는 그야말로 감성적이었다. 다만

이런 책의 특성상 해당 파트는 정독보다는

발췌독이나 속독, 혹은 차후에 필요시

찾아보는 그런 독서가 더 맞을 것 같기는

하다. 

 

후반부에는 우리술의 역사가 삼국시대부터

근시대에 이루기까지 적혀있다. 문체가

아주 딱딱한 편도 아니어서 나름 편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추가로 책의 말미에는 우리술 용어설명

이라고 해서 본문에 등장하는 용어 중에

일부를 정리해서 담아주고 있다.

 

이런 종류의 책들이 가진 어떤 비슷한

형식이나 모습이라는 게 있는데, 이 책은

그 형식과는 조금 다른, 어쩌면 첫눈에

왠지 지루하고 읽기 힘들게 글로 가득

채워진 책이지만, 그럼에도 지루하지 않게

이루어진 그야말로 이야기사전과 같은

느낌이 매우 맘에 든다. 

 

기회가 된다면 해당 책에 등장하는 

전통주를 하나씩 찾아서 마셔보는 것도

즐거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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