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s/book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by gentletongki 2025. 9. 15.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소란스럽지 않게 위로받는 시간

오랜만에 가볍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를 만났습니다. 바로 **태수 작가의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입니다. 에세이 장르의 매력은 거창한 이야기 대신 소소한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공감과 위로에 있죠. 이 책 역시 특별한 사건이나 화려한 서사 없이도 잔잔한 여운을 남기며 마음 한구석에 조용히 스며드는 글들로 가득합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자신의 나이를 서른다섯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자의 글을 읽으며 저는 어느덧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지만, 어린 친구의 시선으로 바라본 삶의 조각들이 제 안의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경험을 했습니다. 감정이란 나이에 따라 다르게 찾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나이에 따라 받아들이는 방식은 분명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보다 수많은 감정적 경험을 거치면서 무뎌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어떤 감정은 강렬하게 다가오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죠.


'행복'과 '만족'에 대한 잔잔한 울림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는 '행복'에 대한 저자만의 정의를 풀어냅니다. **"행복한 상태가 아니라 불행하지 않은 상태"**라는 그의 말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어쩌면 우리는 늘 '행복'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쫓으며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은 아닐까요. '웃을 일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울 일이 없는 상태가 조용함'이라는 구절은 이 책이 전하는 행복의 본질을 잘 보여줍니다. 소란스럽지 않게, 조용하게, 그렇게 불행하지 않은 상태를 지향하는 삶. 이것이 바로 이 책이 말하는 어른의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세상에서 젤로 힘든 게 성공이 아닌 만족"**이라는 구절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흔히 성공을 향해 달려가지만, 정작 그 성공의 끝에서 만족을 느끼는 경우는 드물죠. 어쩌면 삶의 진정한 지혜는 거대한 성공을 좇는 대신, 현재의 모습에서 소소한 만족을 찾는 법을 배우는 것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마음에 새기고 싶은 구절들

책을 읽으며 유독 마음을 사로잡았던 구절들이 많습니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나에게 진정으로 필요했던 것은 옆 사람이 아니었다. 내 사람이었다.'
    • 옆에 있다고 모두 내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 진정한 관계의 소중함과 어려움을 담담하게 짚어주는 문장입니다.
  • '조용함은 웃을 일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울 일이 없는 상태니까'
    • 저자가 말하는 행복의 정의를 가장 잘 보여주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불행하지 않은 상태, 그것이 어쩌면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평온함임을 일깨워줍니다.
  • '세상에서 젤로 힘든 게 성공이 아닌 만족이라고'
    • 흔히 성공을 추구하지만, 만족은 또 다른 영역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성공보다 만족이 훨씬 더 어렵고 소중한 가치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 '세상에는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이 더 많다.'
    • 대부분의 문제가 우리의 인식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타인에게 쉽게 적용하려 했던 이 구절을 스스로에게 되묻게 하는 문장이기도 합니다.
  • '웃음이란 것은 미루면 돈처럼 쌓이는 게 아니라 다 사라지더라'
    • 현재의 기쁨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훗날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미소를 아끼지 말라는 진정한 삶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는 이렇게 가볍게 읽히면서도 마음에 깊이 닿아 단비 같은 위로를 전합니다. 때로는 격렬한 감정을 자극하는 소설보다, '나도 이런 생각인데'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공감의 글이 더 큰 위안이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순간을 선물해 주는 작품입니다.

 

반응형

'cultures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키메라의 땅 2  (0) 2025.09.18
키메라의 땅 1  (0) 2025.09.17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0) 2025.09.13
가공범  (1) 2025.09.08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4  (0) 2025.09.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