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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s/movie

후드

by gentletongki 2023. 5. 22.

<후드>: 새로움과 진부함 사이, 아쉬움 남는 로빈 후드의 귀환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의 공식을 따른 **<후드>**를 관람했습니다. 그나마 태런 에저튼제이미 폭스의 조합이 영화의 유일한 관전 포인트였죠. 로빈 후드 이야기인데, 솔직히 크게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너무나 식상하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영화 <후드>의 줄거리

십자군 전쟁에 참전했던 귀족 **로빈 오브 록슬리(태런 에저튼)**는 4년 만에 고향 노팅엄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영주가 자신의 죽음을 위장하고 재산을 몰수했다는 사실과, 사랑하는 연인 마리안(이브 휴슨)마저 다른 남자와 연인이 되었다는 절망적인 현실이었습니다. 좌절에 빠진 로빈에게 십자군 전쟁에서 만났던 전사 **리틀 존(제이미 폭스)**이 나타나 함께 부패한 영주에게 복수할 것을 제안합니다.

 

로빈은 정체를 숨긴 채 가면을 쓴 '후드'가 되어 부자들의 재물을 훔쳐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는 의적 활동을 시작합니다. 영주와 그의 수하들은 '후드'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고, 로빈은 리틀 존의 훈련을 받으며 활 솜씨를 갈고닦아 정의를 구현하려 합니다. 영화는 기존 로빈 후드 이야기의 현대적이고 액션 중심적인 재해석을 시도합니다.


최악의 캐릭터: 여주인공의 행태에 경악

이 영화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들고 최악이라고 느꼈던 부분은 바로 주인공 로빈의 애인으로 등장하는 마리안의 행태였습니다. 왠지 저만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영화 속에서 그녀의 선택과 행동들은 시종일관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이것은 몰입을 방해하는 큰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부자에게 돈을 훔쳐 가난한 자들에게 돌려준다'는 로빈 후드의 핵심 서사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어떻게 살이 붙었는지, 혹은 이것이 오리지널 스토리인지는 딱히 크게 관심이 가지 않았습니다. 영화의 캐릭터들은 전반적으로 밋밋했고, 스토리 역시 평이했습니다.


뻔한 할리우드 스타일, 그리고 아쉬운 흥행 실패

영화는 왠지 모르게 후속편이 나올 듯한 결말을 보여주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혀 기대가 되지 않습니다. 이 정도 영화로 흥행에 성공하여 속편을 제작할 만큼 할리우드가 어리석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흥행 실패에는 관객들의 솔직한 평가가 그대로 묻어났다고 생각합니다.

 

<후드>는 마치 할리우드표 로맨틱 코미디가 있듯이, 전형적인 할리우드 스타일의 액션 영화였습니다. (내용은 어딘가 유명 작품을 리메이크한 듯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캐릭터와 스토리의 부재 속에서 화려한 액션만 남은 영화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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