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니 인생학교라는 제목의 시리즈였구나..
그중에서도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매~~ 우 어렵게 서술했던
알랭 드 보통이 쓴 섹스에 관한 이야기가 눈에 띄었다.
과연 어떻게 섹스를 풀어내고 해석했을지 궁금하다.
일단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섹스에 대한 생각들을 그것을 좀 더
심화하여 왜 인간이 섹스를 탐닉하고 그것에 빠져드는지에 대한
견해(물론 과학적 근거로 확립됐다고 하여도 인문학적으로 봤을 때
섹스나 성욕은 지극히 개인적 일 수 있기에)를 잘 남기고 있다.
단순히 섹스라는 행위를 넘어서 그 안에 가지고 있는 욕망과 존재감,
인간의 존엄까지 저자는 함께 담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일단은 이전의 알랭 드 보통의 다른 책들보다는 조금 읽기는 편하다.
(하지만 역시 이 사람은 참 글을 어렵게 쓰는데 소질이 있는 것
같긴 하다.)
기억에 남는 부분을 살펴보자면
섹스라는 이름을 붙인 문제는 섹스 자체가 아닌 섹스와 일상의
격차라고 하고 있다. '섹스는 특유의 다정함, 격렬함, 열정, 쾌락이
지배하는 반면, 삶의 일상적인 측면들은 반복, 지루함, 억압, 어려움,
냉담함으로 가득하다. 이 둘 사이의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비참한 기준에 젖어드는 것이다.'
또한 성욕에 대한 정말 통쾌한 정의인데,
'성욕이란 단순히 옷을 벗고 있는 것과는 별로 상관없는 모양이다.
오히려 서로에 대한 흥분의 기대심리로부터 생겨나는 것 같다'
옳소.. 나도 이점엔 심히 공감한다.
그리고 권태에 대한 이야기.
'오래된 관계를 무심함과 권태로부터 구제하기 위해서는 상대에게도
독창적인 그리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봄이 필요하다.'
이 부분은 참 쉽게 이야기하지만 현실적으로 참 쉽지 않은
난제이기도 하다.
아무튼, 섹스에 대한 생각이 있는 저자의 이야기가 살아가면서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봄직한 좋은 이야기였던 것 같다.
'cultures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울 속 외딴 성 (0) | 2023.09.19 |
---|---|
진실의 10미터 앞 (0) | 2023.09.17 |
빙과 (1) | 2023.09.13 |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0) | 2023.09.11 |
도쿄 카페 놀이 (0) | 2023.09.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