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저 가벼운 고민상담형 소설인가
싶었다. 그러다가 판타지가 곁들여진 작품인가
했는데, 이 책의 내용은 물론 소설이지만,
판타지는 아니다.
사연 있는 사람들이 빨래방에 놓인 다이어리에
자신의 고민을 적고 또 누군가는 답을 해주며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그로 인해 맺어진
그 관계들이 큰 사건에 다함께 힘이 되기도 하고
하는 그야말로 드라마와 같은 스토리
물론 그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들은 뭔가 TV속
드라마에서 봄직한 그런 내용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을 하나도 엮어낸 빨래방과
이런 옴니버스와 같은 스토리를 잘 담은
이 작품의 재미에 감탄을 더한다.
매우 현실적이지만, 소설이고, 또 소설이지만
현실을 담은 것 같은 착각이 들게 만드는
이 작품은 어쩌면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을
제대로 반영해 어딘가 본듯한 내용들을
담았다는 게 그 장점이라고 하겠다.
자칫하면 식상해질 수 있는 내용인데
저자의 필체는 매우 빠르지만 강렬하기도 하다.
요즘 이런 가게 이름이라 지명 등을 제목으로
담은 소설들이 많이 출간되는데, 희한하게도
대체로 성공하는 것이 아마도 공간이 주는 힘과
그 안에 담은 사람의 이야기는 보통의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는 조합이겠구나 하고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본다.
아무튼,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는데,
중반 이후엔 손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몰입감으로
매우 재미있게 끝까지 읽었다.
역시 드라마와 같은 소설은 재미없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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