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포스팅은 과거 관람했던 공연의
후기를 남김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2012.6.3
위키드.. 그 제목만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
왜일까?
일단 이 작품은 우리가 흔히들 알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와는 조금 다르다.
물론 연관이 있지만, 그 흔한 동화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다.
서쪽의 초록마녀 엘파바의 이야기
일단 공연은 이미 몇 달 전에 예매를 한터라서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시간이 참 빠르다고
벌써 공연일이다.
장소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1막은 85분, 2막은 60분에 아~주 긴 공연은 아니다.
일단 무대의 상단에는 타임드래건이 매달려있다.
작품이 시작하면서 드래곤이 목을 갸우뚱 거리며
막이 오른다.
전반적으로 작품은 대단히 만족스럽다.
역시 이 작품을 위해 브로드웨이로 날아가야 하나 했던
나의 고민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음악? 말해 무엇하겠는가 감동이었다. 게다가 배우들의
실력에 다시 한번 감탄을 금치 못했다.
우리나라의 배우들도 물론 잘하지만, 비교해 보자니..
확실히 뭔가 다른 느낌..
아직 우리나라의 공연, 그리고 배우들의 갈길은 멀기만
하구나..
무대는 심플하면서 요소요소를 잘 살린 디테일이
맘에 들었다. 게다가 세련된 조명, 그 배치 또한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오케스트라도 좋았는데, 특히나 강약의 대비를 확실하게
주는 위키드의 음악의 맛을 제대로 살려주어서 만족스러웠다.
defying gravity.. 이 또한 너무나 크나큰 감동일지니..
이번 공연은 국내배우 공연이 아닌 오리지널팀 공연이다.
브로드웨이팀은 아니고 호주팀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대단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잘해주었던 것 같다.
아쉽기는 공연장 자체의 크기 및 시설이 가장 아쉬웠다.
조금 더 넓은 공간이었으면.. 하는 생각, 그리고 좌우로
비치는 자막스크린의 허접스러움이 괜스레 좋은 공연팀
불러놓고 아쉬움만 만드는구나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그리고 많이 기대했던 날개 달린 원숭이씬, 그리고
타임드래건의 활약이 많이 빈약하여 그 부분이 작품적으로는
가장 아쉽기도 했다.
위키드, 이 작품을 보기에 앞서 지난번 읽어둔 원작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스토리를 알고 있으니 공연의 공백을
나의 기억으로 채워가며 작품을 진행할 수 있었고,
소설과 다른 점을 찾아가며, 작품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점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뮤지컬, 물론 그 스케일이 작지는 않지만 공간과 시간의
제약으로 소설에서 보여주는 그 광대함을 다 표현할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게다가 장소적인 부분을 보자면,
다시 무대의 화려함이 좀 더 필요하지 않았을까도 싶지만,
아마 그랬다면 세트의 조악함을 꼬집었을지도 모르니..
대공연을 보며 큰 감동을 느끼기란 사실 쉬울 듯 하지만
그만큼 어렵기도 하다. 감동이라면 단연 빌리 엘리엇을
기억하게 하는데, 나의 기억 안에서 위키드 또한 그만한
큰 감흥을 준 것 같다.
언어적인 부족함으로 100% 몰입하지 못함도 아쉽기는 하나..
그거야 뭐 나의 개인적은 부분인바..
아.. 위키드.. 드디어 이 작품을 보게 되다니.. 그 자체만으로도
사실 굉장히 감동스럽기도 하다.
이제 봤으니까 됐어가 아니라.. 또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 보고
보고 또 보고 그러고 싶은 작품이다.
위키드..
아참... 사실 오즈의 마법사를 생각하고 아이들을 데려오는
부모들도 제법 있던데.. 내 생각에는 그건 별로 좋은 생각 같지는
않다. 뭐 위키드 원작을 읽어보지 않은 부모라면 할 말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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