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변호사다. 그래서 계약법과 비교하여
연애를 논하고 있다.
일단 전문 작가는 아니나 필력이 상당하다.
글이 기대보다 훨씬 매끄러운 느낌이라
읽으면서 딱히 지루함이나 이질감이 별로 없었다.
특히나 인상적인 건 앞서 말한 대로 연애를 계약과
관련된 법과 비교하여 뭔가 차별화된 하지만 그래서
더 명확하고 나름 재미있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초중반까지는 상당히 몰입도 있게 읽었다.
저자가 말하는 연애의 과정, 썸과 이별까지도 매우
인상적이였다.
하지만...
중후반부터 등장하는 결혼에서 원나잇, 범죄에 관한
부분에 들어가서는 너무 여성위주의 관점에서만 집필한
부분이 느껴져서 딱히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물론 저자가 여자임에 그럴 수도 있지만, 프롤로그에
언근 했듯 연애란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일이라는 관점에서 본다고 하자면 약간 개연성이
떨어지는 바는 아쉽다.
아무튼, 그전 내용까지는 상당히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부분도 제법 있었다.
'나는 네가 너무 좋아. 그런데 지금 당장 연애를 시작해도
될지 잘 모르겠어'이 말을 듣고 나름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다.
그렇다. 이런 게 나한테 필요한 거다...
'연인 사이는 매우 밀착된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서로 삶의
진행 속도가 맞지 않으면 헤어지기 쉽다.
서로에게 원하는 것이 바뀔 수도 있고 각자가 처한 환경이
바뀔 수도 있다. 서로에게 얼마나 탄력적으로 적응하고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서로의 차이에 대한 명확한 관점과 이를 통해 연애관계에
있어서의 모습들을 살펴본 바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것을
한 번쯤 깊게 생각해 보게 만드는 계기였던 것 같다.
요즘 나의 개인적인 화두는 바로 연애,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연애의 관계, 사람과 사람의 바로 그 관계다. 사
란은 하는 게 아니라 빠진다고 하던가?
하지만 이런 책을 통해 빠질 때 빠지더라도 좀 더
현명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사랑을 연애를 책으로 배운다? 글쎄, 웃길 수도 있겠지만,
뭔가 계속 잘 안되고 부족한 바가 있다면
책은 좋은 스승이자 길이 되리라 믿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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