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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s/book

진이, 지니

by gentletongki 2023. 5. 20.

정유정 작가의 소설을 처음 읽는 건

아니지만 뭔가 다른 작가의 작품을 읽는 듯

늘 낯섬을 느껴진다.

 

이번 작품도 간단히는 표면적인 내용만

보자면 딱히 재미있는 혹은 흥미로운 그런

내용은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그 내면에

담겨진 인물, 그리고 상처와 트라우마에

관해 차근히 접근하다 보면 오히려 감탄을

하게 된다.

 

겉으로 보이는 이야기는 사고로 보노보

안에 정신이 갇힌 진이라는 여자, 그리고

그녀를 돕는 한 남자, 이런 모양새다. 왜

그녀는 보노보안에 갇혔으며 이 남자는

무엇때문에 이 여자를 돕는가  가장 단순히

생각했을 때의 이 작품의 모양새인데, 

저자는 두사람이 가진 착한 사람으로서의

배신이라는 스스로의 트라우마를 끄집어

내어 이런 상황 안에서의 두 사람의 모습을

조명한다. 

 

사실 이 소설을 끝까지 읽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 소설의 끝은 회복이었

을까? 글쎄 어쩌면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독자의 몫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찜찜한 결말도 혹여는 너무 완벽한

결말도 아닌, 참 영리한 결말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든다.

 

상처에 대한 회복 혹은 이를 두고 천천히

살펴보며 그 과정을 이어가는 사람의

이야기, 내면의 상처에 대한 외부의

이야기는 매우 영리했다고 보여지는데,

아무튼, 굉장히 쉽게 읽히지만, 그만큼

가벼운 소설은 아니었던 점에 읽고 나서도

뭔가 먹먹해지고 감정이 아스라이 이어지는

그런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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