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 그리고 가구를 만드는 그런
남자가 쓴 글이다. 총 3개의 챕터로 나눠서
첫 번째는 동물 식구들 이야기, 두 번째는
사람, 그리고 마지막은 가구에 빗댄 인생에
대해서 얕게나마 적셔준다.
개인적으로 첫 번째 챕터인 그가 함께 사는
다섯 마리의 고양이와 개들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고 가슴에 깊게 남았다.
참 여리고 순수하고 착한 사람이구나 싶은
생각, 그리고 그런 모습과 느낌이 그의 글에
오롯이 담겨 있었다.
인상적인 부분도 대부분 첫 번째 챕터
였는데, '자신이 원하는 속도로 친해지려는
태도가 가진 자의 여유라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이는 비단 동물에게만 해당
되는 바는 아닐 거라 생각이 든다.
'그러니 있을 때 잘, 할 수 있는 건 그것이
전부니까' 알면서도 알면서도 참 어려운
게 바로 있을 때 잘하는 건데...
'그저 지켜보기가 무언가를 해주는 것보다
어려운 어른의 세계' 맞다. 정말이지 공감,
또 공감한다.
그리고 중 후반쯤 등장한 체온의 힘이라는
부분은 전체가 매우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외로움, 그리고 그 외로움을 감싸는
그것은 바로 체온이라는 것,
앞서 말한 대로 첫 번째 챕터는 고양이와
개들의 이야기다. 저자가 함께 살고 또 저
멀리 보내주기도 한 그런 삶들이 담담하게
적혀있는데, 그 애써 담담한 감정들 안에
담긴 사랑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아쉽게도 두, 세 번째 챕터는 뭔가 뜬구름
잡는 느낌이 많아서 혹은 첫 번째 동물가족
이야기가 너무 강해서 살짝 부족하게 느껴
지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참 순수하고
따스한 감성 그 느낌을 잘 담아낸 책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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