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읽어왔던 여행기, 에세이보다 좀 더 뭔가 와닿는 그런 느낌의 여행 서랄까?
여행 에세이다. 근데 단순히 그곳을 둘러보고 와서 적은 그런 글이라기 보단
그 안에서 느낀 감성을 한껏 담아낸 그런 에세이라고 하는 편이 더 옳을 것 같다.
교토라는 곳에 가본 적은 없지만, 그 안에 뭐가 유명하고 무엇을 보러 가고
이런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감성과 사람들, 그리고 정서를
이 책은 제대로 담아내고 그것을 저자 자신만의 언어로 써 내려가고 있음이
매우 맘에 든다.
이 책을 읽으며 교토는 단순히 여행이 아닌 그곳에 머물러 지내면서 느끼기에
적합한 그런 도시가 아닐까 싶은데, 오사카나 도쿄와는 많이 상반된 느낌들,
어쩌면 가장 일본 스러움이 묻어나는 그런 공간이 아닐까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그런 도시인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뭔가 교토라는 곳에 대한
이미지가 조금은 그려져서 그곳은 단순히 여행을 가는 곳이라기보다는 머무르며
그저 아무 생각 없이 그 공간에 원래 있었던 것처럼 보내기에 좋은 그런 곳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책말미에는 저자가 앞서 이야기했던 매장이나 공간들에 대한 간략한 정보들이
정리되어 있다.
여행서로 써보단 에세이 한편으로써도 충분히 맘 길을 잡는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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