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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s/book

코로나와 잠수복

by gentletongki 2023. 4. 30.

오쿠다 히데오 작품은 오랜만에 읽어본다.
이 책은 우리나라엔 올해 여름에 출간된 
나름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제목은 코로나와 잠수복, 솔직히 저자가
오쿠다 히데오가 아니었다면 나 또한 선뜻

손이 가진 않았을 그런 책인데, 그간 읽어

봤던 그의 작품들에 대한 믿음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읽다보니 순식간에 

책 한 권이 다 끝나있었다. 총 5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평범한 삶에 약간의 

판타지를 가미한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작품인 '판다를 

타고서'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 질끔까지 하고 말았다. 

이 작품은 짧게 단편영화로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다가 이내 그런 

생각을 바꿨다. 하얀 종이 위에 쓰인 문장

하나하나의 힘과 매력, 그것이 우리 눈앞에 

현실화 됐을 때의 매력이 더해지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이내 실망만 가득 주게 되는 

작품들이 있는데, 이 작품은 그야말로 글자,

그 자체로 책 안에 담긴 이야기야 말로 

가장 멋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도 

들었다. 

물론 담겨진 다른 이야기들도 나름 재미

있다.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필체로 빠르게 

술술 넘어가는 문체는 이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에 있어서 큰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다른 4편의 

작품에서도 약간의 판타지, 아니 심령 

미스터리라고 해야 하나? 그런 소재를 감동 

넘치는 하나의 휴머니즘으로 그려내다니
참 대단한 작품이다. 

최근 너무 에세이 종류만 읽었더니 

에세이에 지치는 느낌이었는데, 이런 

가벼운 소설이 오히려 그런 현실의 에세이가 

주는 피로감을 씻어준 느낌이다. 간만에 

느낀 독서의 맛이었다고나 할까

그렇다. 독서에 있어서는 이런 가볍지만, 

뭉클한 한방이 역시 필요하다. 
역시 간만에 즐거운 독서에 나는 매우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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