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작가도 수상했던 맨부커상 그걸
수상한 줄리언 반스의 작품이다. 그동안
읽어봐야지 하며 미뤄두기만 하다가
이제야 읽어보는데..
내용은 간단하다.
19살에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유부녀에
40대인 그녀와, 그 이후 사랑의 도피를하게
되고 결국 그녀를 감당하지 못하여 떠나서
자신 삶 안에서 과거를 돌이켜보고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는 그런 작품이다.
줄거리? 내용으로 따지면 매우 간단하고
특별할 게 없다. 하지만 뭐랄까.. 그 안에
담긴 감성이나 의미들을 찾아가는 과정은
매우 심오하며 그것이 이 작품의 묘미이자,
핵심이 아닐까 싶다.
이 책안에는 주인공이 자신을 3인칭으로
돌아보며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부분이
등장한다. 그리고 사랑에 대한 회고라고
해야 할까? 그런 이야기들이 제법 많이
등장한다.
'한 번도 사랑해본 적이 없는 것보다는
사랑하고 잃어 본 것이 낫다'
'한 번도 사랑해본 적이 없는 것보다는
사랑하고 잃어 본 것이 낫다'
이 두가지 말을 쓰고 지우는 것.. 그것이
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었다.
아쉬웠던 점은 번역에 있어서 많은 주석
들이 조금 거슬렸다. 차라리 우리말로
최대한 번역을 하거나 또한 우리말 번역
부분도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어서 작품을
읽으며 안타까웠다. 진짜 이런 책은 차라리
원서를 읽는 게 그 작품 내부를 이해하고
빠져드는데 훨씬 도움이 되겠구나 싶기도
한바.
아무튼, 설익은 사랑, 그 안에서의 고뇌
들을 너무나 깊게 잘 담은 책이다.
한편으로는 주인공의 시점이 아닌 작품 내
등장하는 여성, 수잔의 시점으로는 어떤
느낌일지도 사뭇 궁금하기도 하다.
아무튼, 소설이지만, 그것도 자그마치
연애소설이지만, 아주 가볍지만은 않은
묵직한 한방이 있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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