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s/book

두 개인주의자의 결혼생활

by gentletongki 2023. 2. 4.

무언가 현실적인 결혼생활에 대한 에세이

랄까? 사실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뭔가 꼬치는 화사함보단 그에 따른 후유증

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글로는

딱히 선호하지 않는데, 이 작품은 제목

부터 제대로 우린 다르다를 선언하고 

들어간다. 

읽으면서 왠지 장강명 작가의 5년 만의

신혼여행이라는 에세이도 살짝 떠올랐다

결은 다르지만 뭔가 내가 읽기에도 좋은

그런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

 

역시 기자출신 작가답게 글이 명료하고

지루하지 않게 읽히는 깔끔한 맛이 있다.

한 주제를 너무 길게 끌어 가지가지 않아

더욱 수월하게 읽히는 점도 좋았다. 

 

크게 기억나는 건 없지만, 각방, 그리고 

미니멀리스트인 저자와 맥시멀리스트인

그의 부인, 그리고 따로 가는 여행 등이

머릿속에 남는다. 

 

결혼생활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가장 지양해야 할 결혼생활은

남들은 이렇게 저렇게 살더라 하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를 구시대적 사고방식들

나와 다른 누군가를 만나 합을 맞춰 살아

감에 있어서 펼쳐질 경우의 수는 수만 가지

그 이상일 텐데, 어떤 한 방향으로만 뻗어

가려고 한다면 그 부부라는 나무는 곧 

시들어 죽어버릴 것임이 자명하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비단 부부라는 관계에

초점을 맞추지 않더라도 두 사람, 관계라는

그 문제에 대해 조금은 이상적인 합의

한 모습을 보여준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또한 정답은 아닐 것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게 오답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이 정도면 저자가 당당히 그리고

멋지게 외칠 결혼생활이 아닐까 싶다.

 

가볍지만, 어쩌면 정말 묵직한 주제를 

담은 그런 책이 아니었을까

 

반응형

'cultures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0) 2023.02.06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0) 2023.02.05
직지 2  (0) 2023.02.03
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  (1) 2023.02.02
직지 1  (0) 2023.02.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