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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s/song

노래 - 김동률

by gentletongki 2023. 3. 9.

김동률의 노래는 가끔 사람을 너무나 깊이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 노래, 바로 '노래'도 그랬다.

처음 들었을 때 뭔가 철렁하던 가슴이 듣다

보니 뭔가 나를 위로하는 듯한 위로와 같은

느낌에..

 

너무 먹먹해져서 눈물조차 나지 않는,

그런 게 인생이라고 그렇게 덤덤하게

말을 건네주고 있다. 그런 노래다. 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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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날이 서 있던
어릴 적 나의 소원은
내 몸에 돋은 가시들 털어내고

뭐든 다 괜찮아지는
어른이 빨리 되는 것
모든 걸 안을 수 있고 혼자도 그럭저럭 괜찮은

그런 나이가 되면
불쑥 짐을 꾸려 세상 끝 어디로 떠나려 했지

사람을 떠나보내고
시간을 떠나보내고
그렇게 걷다 보면 언젠가
홀가분해질 줄 알았네

그래도 되는 나이가
어느덧 훌쩍 지나고
웬만한 일엔 꿈쩍도 않을 수 있게 돼버렸지만

무난한 하루의 끝에
문득 그리워진 뾰족했던 나
그 반짝임이

사람을 떠나보내고
시간을 떠나보내고
그렇게 걷다 보니 이제야
나를 마주 보게 되었네

울어 본 적이 언젠가
분노한 적이 언제였었던가
살아 있다는 느낌에
벅차올랐던 게 언젠가

둥글게 되지 말라고
울퉁불퉁했던 나를 사랑했던 너만큼이나
어쩌면 나도 그랬을까

울어 본 적이 언젠가
분노한 적이 언젠가
살아 있다는 느낌 가득히
벅차올랐던 게 언젠가

내 안의 움찔거리는
그게 뭔지는 몰라도 적어도
더 이상 삼키지 않고
악을 쓰듯 노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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