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소설을 읽고 나서 바로 이 영화를
감상했다. 원작을 그대로 재현한 부분이
제법 맘에 들었다. 물론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감정이나 디테일한 언어적 표현
까지는 영화에서 다 가져올 수 없으나
그럼에도 이 영화는 원작을 상당히 잘
표현해 내려고 노력했다.
소설에서와 마찬가지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점점 좁혀지는 그 시간적 간극을
영화에서 좀 더 자연스럽고 끊김 없이
매끄럽게 이어나가서 보기 좋았다.
또한 글로서는 원활히 이해하기 힘들었던
장면들까지 영화에서는 너무도 잘 표현해
다시금 소설에서의 한 장면 한 장면이 좀 더
명확해지기도 했다.
등장하는 배우들은 개인적으로는 매우
낯설었는데, 오히려 그것이 영화자체에
집중하기에는 훨씬 좋았던 거 같다.
소설의 책표지를 보고 느꼈지만, 영화의
포스터를 보고 좀 더 명확히 든 생각은
왠지 이 포스터는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인
데.. 바로 게이샤의 추억의 포스터와 뭔가
많이 닮아있다. 아무튼,
영화도 잔잔하면서 나쁘지 않은 여운을
남겨준다. 소설이 최근에 서점가 베스트
셀러에 올라서 왜 그런가 했더니 영화가
최근에 개봉하고 대중에 알려져서 뒤늦게
원작소설이 다시금 주목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설과 영화, 굳이 둘 중 어떤 표현이
나았을까 생각해 보자면, 난 전자가 좀 더
낫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다.
소설에서의 그 시적 표현들과 인물들의
감정표현은 아무리 배우들이 연기를
잘한다고 해도 그 세밀하고 섬세함까지는
다 담아내기 힘들고 관객도 그것을 전부
알아차리기엔 역부족이니 말이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영화였던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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