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을 8편 모아 묶은 단편모음집이다.
이 책의 제목은 그중 한 편의 제목을 가져온 것,
사실 단편소설은 장편만큼 기승전결이 완벽하지
않다. 그저 중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적당히
끊어다가 붙인 글의 일부와 같이 살짝 어정쩡한
느낌이 드는 그런 내용들.
이 작품은 왠지 그런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일단 생동감, 글쎄, 이게 긍정적으로 팔팔하고
신선한 그런 느낌과는 다른데, 뭔가 구제적이지만
조금은 날 것의 거친 느낌이라고 할까? 그런 느낌이
다소 강한 문체였다. 개인적으로 저자인 천명관의
다른 소설들은 잘 모르겠지만, 이 책안에서 느낀
나의 느낌으로 그렇다.
작품들은 솔직히 말해 잘 모르겠다. 굳이 어떤 걸
말하려고 하는 건가 싶다가도 앞서 말한 대로
장편의 중간 어디쯤을 뚝 떼어다 놓은 듯한 느낌이
어렵기 이전에 딱히 유쾌하진 않았다.
굳이 색으로 표현하자면 뭔가 검은색이 되기 전의
어두운 그런 느낌이랄까? 내가 선호하는 주제나
내용의 이야기가 아니어서일 수도 있지만 나는
딱히 재미있게 읽지는 않았다. 다만 흡입력 있는
문체 덕분에 그저 수월하게 읽었을 따름이다.
이 책은 어디선가 추천한다는 책으로 올라와
있길래 읽어본 건데, 왜 추천했는지를 보지 못했던
나의 불찰이다. 평론가나 비평가들이라면 모르겠지만
나는 그냥 좀 더 쉽고 가벼우며 즐거운 이야기를
읽고 싶다. 앞으로 몇 권의 책을 더 읽고 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세상에 소설까지 어두컴컴한 건 왠지 점점
싫기도 하다.

'cultures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가 있던 나날, 그 후 (0) | 2023.12.16 |
---|---|
매일 이곳이 좋아집니다 (2) | 2023.12.15 |
말센스 (0) | 2023.12.13 |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했다 (0) | 2023.12.12 |
펜과 종이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1) | 2023.12.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