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소설스럽지만 그 안에 이 사회 현실과 약자의
모습을 너무 적나라하게 만들어서 저자가 의도했던
독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데에는 성공한 것 같은 작품이다.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마늘을 까고 꿈에 나온
마늘녀(?)에게 농락당하고 인형 눈알을 붙이다가
본드환각에 빠지고 결국 동물원에 가서 고릴라가 된
사내의 이야기.
사람 사는게 쉽지가 않다. 그 모습을 너무 적나라하게
그것도 더욱 소설적인 필치로 담아내니 보는 동안 짠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 한편이 시리기도 했다.
말미에 들어 콩고로간 대장 고릴라(?)의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이 콩고로 가고 그를 잡기 위한 수색대도 결국
거기에서 정착한다는 이야기는 가장 소설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시원하기도 한 대목이였다.
술술 잘 읽히는 필체는 다시금 이 작가의 작품을 찾아서
읽어봄직한 생각이 들었다.
무슨 문학상? 한겨레문학상이었던가? 그
걸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던데,
사실 개인적으로 그런 문학상 수상작품들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 작품은 우연한
계기로 읽게 돼서 나름 괜찮게 느낀 소설이기도 했다.
이 세상의 각박함을 느끼는 한 사람의 또 다른
서민으로서 이 작품은 무척이나 서글프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삶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드는 그런 매력, 아니 마력이 있는 작품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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