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품정리사? 사실 처음 들어보는 직업이다.
물론 그런 종류의 직업이 있을 줄은 알았지만...
단순히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의 정리 및 청소까지 하는 직업인 듯 싶다.
물론 고인이 좋게 가신 경우만 있는 경우는 아닌 터,
힘든 일일꺼라는 건 안 봐도 감이 오긴 한다.
이 책은 저자가 그런 자신의 일들 중에 몇 가지 에피소드를
담은 책인데, 사실 그 공간들이 평이 하진 않다. 그 공간 안에서
고인을 생각하고 남겨진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물론 좋게 가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
혹여 사고나 특히나 이 책에서 많이 다뤄지는 고독사로
가신 분들..
글쎄, 이 책을 읽으며 읽는 이마다 서로 다른 느낌을 갖겠지만
나는 그 고독사에 대해서 더욱 깊이 생각해 본다.
외로워서 죽는다. 이게 단순히 말로만 농담으로 할 이야기는
아닌 듯싶다. 특히 나이 들고 몸이 아프고 혹여 거동조차
힘들다면 더더욱이 그럴 것이다. 나 또한 느껴지는 바가 많다.
부모님 살아생전에 잘해야지 싶은데...
참 이게 왜 맘 같지 않은지 원;;;
아무튼, 뭉클해지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특히 생전 노숙인들을 불러 밥을 먹이고 결국 자신이
가는 길에 그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채워주셨다는
이야기는 참... 맘이 숙여해지기도 했다.
살아생전에 남는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일까를 한번
더 고민해 본다. 그것은 단순히 돈이나 물건은 아닐진대..
그리고 살아감에 나이가 들고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외로움과 공허함을 채우는 것도 비단 그것들은 아닐 터..
추억이라는 이름의 기억이 어쩌면 그 시간들에 힘이고
버팀목이 될지니. 열심히 아니고 지금 이 순간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만한 순간순간들로 채워나감을 노력하는 것이 결국에
가장 행복하고 또 행복할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솔직히 책 내용은 그다지 크게 와닿지는 않았지만, 읽고 나서
혼자 여러 생각을 갖게 만드는 책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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