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다른 여타의
자기 위로를 담은 그런 책과 같겠지 하고
별다른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읽으면 차복하게 쌓이는 스크랩부분을
보며 이 책에서 내가 당연하지만 많은
위로와 공감을 받는구나 싶었고, 대부분의
책들이 중후반부터 힘을 잃기 시작하는데
이 책은 그럴 틈없이 한 권에 책이 시종
일관 힘있게 써졌음이 느껴졌다.
최근에 읽었던 에세이 치곤 가장 인상적인
책이 아니였나 싶다.
가볍지만, 쓸데없이 가볍지 않고, 그 글안
에 담긴 의미의 깊이는 저자의 오롯한
생각을 관철하기보단 넌지시 독자에게
화두를 던져주어 그 안에 공감을 이뤄가는
참으로 영리한 글이 아니었나 싶다.
사실 이 부분은 인상적이야..라고 생각해서
빼놓은 부분이 너무 많아서 이를 다 담아
내도 될지 모를 정도로 이 책은 나에게,
그래 최근의 나에게는 많이 인상적이기
까지 했다.
살짝 일부만 발췌하고 책의 페이지를
담겠다.
'당신을 싫어하는 사람은 잃어도 아무런
타격이 없다.'-23p
'관심... 강렬한 햇살 아래에선 이따금
쓰라린 상처를...'-36p
'다른 내가 되지 않아도 전혀 부족하지
않음을...'-105p
'내가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115p
'흘러가는 나의 하루 위에 그저 몸을
누이자 그게 슬럼프를 탈출..'-130p
'너무 많은 것들을 미래에 둔 채로 살지
말자'-169p
'몸에 힘을 뺄수록 쉽게 떠오른다는 것을
기억하자'-175p
'지나간 인연보다는 완전하지 못했던
그때의 내가'-203p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것은 적당한
거리를..'-255p
'흘러간 사람, 잡히지도 않는 사람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버리지 않기를'-302p
'언제까지나 내 곁에 있는 사람은 없고...'
-307p
이 책은 남겨서 어디 여행지로 떠나서
고즈넉이 앉아 조용히 앉아 사색하며
다시금 읽어보고 싶다. 좋은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나보다 나이도
어린듯한데, 이런 생각들, 이런 글들을
담았음에 감탄하고 한편으로 또 존경
스럽기까지 하다. 역시 사람은 나이만큼
비례해서 성숙하고 커가는 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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